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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손병두 신임 이사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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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KBS 이사회, 손병두 신임 이사장 선출

'합의 추대' 아닌 찬반투표로…MB, 이례적으로 직접 임명장 수여키로

한국방송(KBS) 신임 이사장에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선출됐다. 손병두 전 총장은 KBS 이사회가 구성되기 전부터 차기 이사장 내정설이 돌았던 인물이다. 당장 KBS 내부에서는 "친기득권, 친자본, 친MB 인사"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합의 추대는 정치 권력 낙점과 같아"…찬반 표결로 선출

1일 임기 시작을 맞아 간담회를 연 KBS 이사회에서는 이사장 선출 방식을 두고 여야 추천 이사간 1시간 반 가량의 논란을 벌여 손 전 총장에 대한 무기명 찬반 투표를 진행해 8:3의 표결로 선임했다. KBS 이사장이 표결로 선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여당 추천 이사들은 손 전 총장을 합의 추대할 것을 주장했으나 야당 추천 이사들은 "정치권력이 낙점한 인물을 동의해주는 모양새"라며 반대했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그간의 언론 보도를 보면 이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 같은데 이사회에서 실제로 합의 추대로 하면 누군가가 내정한 결과를 추인하는 꼴이라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남승자 전 KBS 해설위원을 추천했으나 남 전 위원이 사양해 손병두 전 총장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 8:3의 결과로 손병두 전 총장이 선출됐다. 손 전 총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KBS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공영방송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부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삼성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인 출신으로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서강대 총장을 역임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정책자문위원을 맡아 활동했다. 현재 한국문화콘텐츠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당초 이날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오전 11시 최시중 위원장이 KBS 이사들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기로 했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주기로 하면서 수여식이 7일로 연기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KBS 이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 대통령은 간담회 등에서 이날 공영방송에 대한 생각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후 KBS 이사회는 오는 11일부터 이틀동안 KBS 전반에 관한 업무 보고를 받고 오는 18일에 임시이사회, 25일에 정기이사회를 열어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오는 11월 임기가 종료되는 이병순 사장의 연임 여부와 수신료 인상 문제 등 KBS의 문제들이 주요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병두, '친MB'에 친자본과 기득권 세력의 대표적 인물"

한편, KBS 내부에는 새로 선임된 KBS 이사들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공영방송 KBS 사수를 위한 사원행동은 1일 성명을 내 "정부와 여당, 특히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이사 자리를 여전이 정권의 전리품쯤으로 여기고 이른바 정권의 '국정철학'을 관철시키기 위한 통로로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 사원행동은 "공영방송의 기본철학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인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선임되기도 전부터 언론에서 KBS 이사장으로 낙점된 손병두 씨만 해도 신자유주의의 전도자로 친자본과 기득권 세력의 대표적 인물이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이른바 '친MB'인사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신임 이사들이 인간으로서의 양심과 상식, 학자로서의 자존심 그리고 KBS출신으로서의 자부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공영방송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지난 6인의 KBS 이사처럼 정권의 국정철학이나 구현하려는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려다가는 국민과 KBS인 그리고 역사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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