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무기를 싣고 이란으로 향하던 북한 선박을 억류중이라고 유엔 외교 소식통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UAE 정부가 유엔 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이란으로 향하는 북한 선박을 억류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공식적으로 안보리 제재위에 통보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AFP와 로이터 등 외신들은 UAE 관리들이 2주 전에 안보리 제재위원회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제재위는 지난 15일 이란과 북한에 서한을 보내 경위를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UAE 측이 북한 선박을 몇 주일 전부터 조사해 왔으며 상당부분 조사가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조사가 완료되면 UAE가 자체적으로 금수 품목 무기들을 압류하거나, 폐기 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스는 수주 전에 북한 선박이 UAE에 의해 억류됐으며, 선박에는 금수 품목인 로켓 추진 폭탄 등이 포함돼 있었고, 이 무기들에는 '기계 부품(machine parts)'이라는 위장 상표가 부착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13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는 북한의 무기 금수 대상을 대량살상무기에서 거의 모든 무기로 확대하면서, 금수대상 품목을 수송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해서는 공해상에서도 기국의 동의를 얻어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즉각 유엔 제재위원회에 통보토록 규정하고 있다.
UAE 정부가 북한 선박에 실린 무기에 대해 구체적 조치를 취하게 되면, 유엔 결의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첫 대북 무기금수 제재 이행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유엔주재 UAE, 이란 대표부측은 이에 대해 어떤 코멘트도 거부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안보리 제재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억류중인 북한 선박에 대한 처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결의가 채택된지 보름여 지난 6월 말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 강남1호가 미얀마로 추정되는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다 미 함정의 추적을 받자 항로를 변경한 바 있다.
당시 개리 러프헤드 미국 해군 참모총장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부여한 영향력과 지원은 강남1호를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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