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한나라당이 언론 관련 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킬 당시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불법 난입과 조직적 폭력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고 "한나라당 보좌관과 당직자들은 국회 본관 한나라당 사무실 창문을 통해 지휘자의 통제에 따라 국회 본관에 난입해 야당 의원 및 당직자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사무처와 검·경, 한나라당 폭력은 묵인"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악법 날치기 과정에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국회 사무처와 경위들의 지원으로 불법적으로 난입한 데 이어서 조직적인 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날 언론노조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국회 경위들의 방조 아래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창문을 통해 국회 본관으로 난입하는 모습,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의 목을 눌러 쓰러뜨리는 장면, 소형 확성기를 통해 전체를 지휘하는 한나라당 당직자등의 모습 등이 담겼다.
또 언론노조는 4~5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경찰은 국회 본청 중 한나라당 대변인실 등이 위치한 한쪽 외곽에만 유독 경찰을 배치하지 않아 불법 난입을 방조하고 결과적으로 불법 폭력을 지원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들은 몸싸움과 집단 폭력에 다수의 인턴 직원들까지 동원하는 치밀함을 보였다"며 "국회 사무처와 영등포 경찰서는 이같은 조직적 침입과 야당 의원 폭행을 방관했고, 야당 보좌진의 진입을 막고 시민의 정당한 방청도 원천봉쇄하여 한나라당의 폭행을 사실상 방조, 묵인, 지원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상재 위원장을 긴급 체포한 이후 이근행 MBC 본부장, 심석태 SBS 본부장, 노종면 YTN 지부장, 양승관 CBS 지부장 등 8명의 집행 간부를 소환 조사하고 있는 상황. 언론노조는 "국회 사무처와 검·경은 당시 상황을 알면서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시민과 야당에만 떠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한나라당 보좌관협회 류길호 회장, 한나라당 이원기 조직국장, 이진복 의원실의 김기석 비서관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언론노조는 60시간 분량 이상의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얼굴 식별이 가능한 많은 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자료를 정밀 분석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불법 난입과 야당의원들을 폭행한 집권 여당 관계자들을 찾아내 계속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명백한 자료에도 제재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법적 책임을 국회 사무처에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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