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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측, 노조집행부 회사 출입 전면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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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측, 노조집행부 회사 출입 전면봉쇄

징계성 지방 발령도…"나로호 궤도 진입보다 '배석규 사장' 더 어렵다"

배석규 사장대행과 언론노조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의 대립이 전면화되고 있다. 27일 YTN 사측은 용역들을 동원해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층 로비에서부터 노종면 지부장과 해고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날 YTN 사옥 후문에서 항의 피케팅 시위를 연 YTN 조합원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출입 저지 논란…"해고자 노조 집행부는 '투표' 안 된다"

이날 YTN 사측은 YTN 노조 지도부의 사옥 출입을 완전히 통제했다. YTN 노동조합이 지난 24일 사원총회에서 김백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결의하자 이를 원천 봉쇄하고 나선 것. 27일은 YTN 노조가 부재자투표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날로 YTN 노조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본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노종면 위원장, 현덕수 전 위원장. 조승호 기자 등 해고자 6명은 오전 8시 100여 명의 조합원들 앞에서 출근을 시도했다. 이들은 "무슨 이유로 막느냐"고 항의했으나 침묵을 지킨 채 서로 팔짱을 끼고 막아선 용역들에 저지됐다.

사측이 이들의 출입을 원천 봉쇄하는 논리는 '블신임 투표는 불법'이라는 것. 사측 관계자는 "해고자는 엄연한 외부 인사이고 다만 노동조합 집행부라서 출입을 허가해온 것"이라며 "그러나 외부인사가 내부에 들어와 불신임 투표와 같은 불법 행위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만약 노조가 투표를 철회하면 출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YTN 노조는 "노조 활동은 법적으로 보장되며 사측이 허가 여부를 정하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욕심에 눈이 멀면 부모도 몰라본다더니 사측의 무법적인 조치를 두고 이르는 말이 아닌가 싶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오늘 아침 위원장 등 해직자들의 회사 출입이 폭력적으로 제지당하는 현장을 100여 명의 조합원들이 두눈 부릅뜨고 지켜봤다"면서 "400여 조합원의 분노가 배석규의 무법과 비겁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역 직원에 막힌 노종면 노조위원장. ⓒ언론노조 YTN 지부

▲ 조합원들과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용역 직원들과 해고자 6명의 기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언론노조 YTN 지부

'사전 절차' 없이 일방적 지방 발령…"징계성 발령" 반발

배석규 대행이 보도국 소속 기자 5명을 대전, 대구, 울산, 광주, 부산 등 5개 지역으로 보낸 지방 발령 조치도 비판을 받고 있다. 당장 9월 1일부터 시작해 내년 8월 31일까지 1년 간의 지방 발령이다. 그러나 지역으로 발령받은 기자들 모두 지역 근무 신청을 하지 않은데다 사전 협의나 동의 등의 절차가 전혀 없어 '징계성 발령'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2명은 결혼을 앞두고 예식장과 전세 계약까지 마친 상태에서 지역 발령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TN 노조 관계자는 "한 마디로 계약금 등을 그대로 날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홀어머니를 모시는 기자도 포함되어 있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YTN 노조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당 인사를 철회시키겠다"며 전면 대응을 선언했다. YTN 노조는 "이번 지국 발령을 사실상의 징계요, 치졸한 보복이라고 규정한다"면서 "돈 주고 산 용역 뒤에 숨어 알량한 인사권을 휘두르는 배석규는 법을 어긴 대가와 함께 비겁의 대가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측이 내세우고 있는 이유는 "오는 2010년 6월 선거에 대비한 지역 취재 역량 강화"다. YTN 사측 관계자는 "징계성 발령이 아니라 단지 '3~5년차 젊은 기자 중 미혼 남성 기자를 보낸다'라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지적에는 "지원자를 받아보니 한 명도 없어서 물어보나마나 다 거부할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면서 "인사에는 누구나 개인 사정과 불만이 있기 마련 아니냐"고 답했다.

▲ YTN 노조 조합원들이 YTN 사옥 후문 앞에서 "인사 횡포 노조 탄압 배석규는 집에가라", "사원들이 불신임했다 배석규는 돌아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언론노조 YTN 지부

"회사 기강을 문란케 하는 것은 바로 당신들"

그러나 사내에서는 반발이 적지 않다. YTN 스포츠부 최기훈 기자는 사내 게시판에 "징계성 지방 발령은 회사의 기강을 문란케 하는 행위"라는 제목의 반박 글을 올렸다. 최 기자는 "적어도 내가 1996년 1월에 입사한 이후로 지금과 같은 인사는 단 한번도 없었다"면서 "인사 때마다 개인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했고 100% 충족이 안 될 때는 사전 설명이라는 것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부분 젊은 사원들의 모임에 속한 후배들이다. 그렇게 못마땅했나. 후배 5명 대충 쫓아버리면 겁먹을 것 같았느냐"며 "이번 인사에 무슨 원칙이 있느냐. 예측 가능한 인사인가, 도덕적 우월성이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27일에 또 인사위원회를 연다면 거기에 저도 넣어달라"면서 "회사의 기강을 망치고 있는 건 노조도 아니고 기자협회도 아니고 젋은 사원들도 아니다. 바로 한 자리 해 먹으려고 코너에 몰려 발버둥 치는 당신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신들이 있는 한 회사 기강이 바로 선다는 것은 나로호가 정상궤도에 드는 것보다 100배는 어려운 일이요, 배 전무가 대표이사 사장 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맹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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