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 투쟁사에서 위대한 인물이었다"고 애도하는 기사를 서울발로 타전했다.
이어 이 통신은 "김 전 대통령은 남북화해를 추구한 공로로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나, 말년에 보수파인 이명박 현 대통령 정권에서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되면서 자신의 노력이 허물어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고 전했다.
또한 <로이터> 통신은 김 전 대통령이 한국의 정치사에서 기념비적인 정권교체의 승리자이며, 국내외에서 저명한 정치인이 된 과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야당 후보로 최초의 정권 교체 기록"
'DJ'라는 이니셜로 종종 불리는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이 승리는 한국에서 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서 최초로 정권이 교체된 기록을 세웠다.
국제적으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6월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과 악수하면서 포옹한 역사적 장면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회담은 분단된 한반도에서 남북 지도자가 만난 첫 정상회담이었다.
이 정상회담은 김 전 대통령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햇볕정책'의 결실이었다. 햇볕정책은 북한에게 보상을 약속하면서 대화의 장에 나서게 하고, 경제통합 단계를 거침으로써 궁극적인 통일에 이르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구상이다.
김 전 대통령의 삶은 과거 독재자들에 대한 기나긴 투쟁으로 점철돼 있다. 국내에서 그의 이름은 이러한 투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며, 한국어와 영어로 유창한 연설을 했다. 1970년대 트럭으로 그가 탄 승용차를 도로에서 밀어붙이는 암살 시도로 인해 다리를 다쳐 절뚝거리며 걷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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