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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정부와 사전 조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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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정부와 사전 조율 없었다"

"금강산관광재개 등 경협 활성화에 최선 다할 것"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7일 "김정일 위원장과 묘향산에서 4시간 동안 면담을 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에 대해 폭넓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현대가 합의한 것과 관련 "정부와 사전 조율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정부와 잘 조율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현 회장과의 일문일답.

--일정이 수차례 연기된 이유는 무엇인가.

▲원래 김 위원장 일정이 쌓여 있어서 주말에 오라고 했는데, 좀 일찍 갔다. 그래서 일정이 좀 늦어졌다.

--김정일 위원장이 별도로 제안하거나 요청한 것 있나.

▲발표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은 없었다.

--면담에서 오간 다른 대화는.

▲지금 밝힐 사안이 아니다.

--정부 승인이 필요한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합의했는데 사전 조율이나 교감 있었나.

▲사전조율은 없었고 앞으로 잘하기로 했다. 원하는 거 얘기하라 그래서 다 얘기 했다. 이야기를 하니까 다 받아줬다.

--연안호 귀환 문제에 대해서는.

▲통일부 당국자와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잘 될 것이라고 본다.

--대북 인도적 지원 이면 합의는 없었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

--금강산.백두산.개성관광 재개 시점 합의 있었나. 예상 시점은.

▲재개 시점은 잘 모르겠다. 당국자간 합의 거쳐서 풀어가겠다.

한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7일 오후 2시23분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하면서 평양 방문 성과를 담은 성명(발표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현대아산 직원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어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저희 직원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노력해 주신 정부 당국과, 함께 염려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8월 10일부터 평양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평양방문은 지난 8월 4일 금강산에서 이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부위원장을 만나, 제반 현안의 협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제안해 이루어졌습니다.

저희 일행은 개성~평양간 육로를 통해 방북하였으며, 백화원 영빈관을 숙소로 제공받는 등 북측의 각별한 성의로 환대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16일 오찬을 겸해 묘향산에서 12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면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금강산관광재개 등 당면현안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주영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길을 연 개척자"라며 두 분 선대 회장님에 대한 추억을 회고했습니다.

또한 금강산관광 재개 등 당면현안과 관련해서는 아태에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하였으며, 특히 작년 금강산 사고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면담 후 김양건 아태위원장 등 관계자와 협의하여 몇 가지 사항에 대해 공동 보도문에 합의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중단된 금강산관광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하며,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관광도 새로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북측은 관광에 필요한 모든 편의와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로 하였습니다.

둘째, 작년 12월 1일 이후 취해지고 있는 통행제한조치와 관련해서는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 체류를 원상대로 회복하기로 하였습니다.

셋째, 군사분계선 육로통행이 정상화되는데 따라서 곧 개성관광을 재개하고 개성공업지구 사업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넷째, 2007년 11월 합의한 백두산관광 사업에 대해서는 현대의 준비사업이 추진되는데 따라 관광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섯째, 올해 추석에 금강산에서 남과 북의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공동보도문 합의사항이 남북 당국의 협의와 승인을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저희 현대와 남북경협사업에 애정을 가지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대는 남북 양측의 당국 및 관계자들과 협의하여 빠른 시일 내에 금강산관광재개 등 남북경협사업 전반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평양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남북의 당국 및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이번 평양방문을 취재하시느라 수고를 아끼지 않고 협조해주신 기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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