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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배석규 쇼크'…"더이상 보도국장 추천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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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배석규 쇼크'…"더이상 보도국장 추천제는 없다"

현 보도국장 전격 교체…<돌발영상> 임장혁 PD에겐 대기발령

구본홍 사장 사퇴 이후 YTN의 대표이사 대행을 맡고 있는 배석규 사장 대행이 단체협약에 규정된 '보도국장 추천제'의 폐지를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것과 함께 '보도국장 추천제'에 의해 선임된 정영근 보도국장을 전격 교체했다. 또 임장혁 <돌발영상> PD에 대해서는 '해고'에 준하는 '대기발령' 명령을 내렸다.

배석규 사장 대행은 노조에 강경 대응을 주도해온 김백 경영기획실장을 보도국장에 임명하는 등 '친위 체제'도 갖췄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는 "배석규 전무가 YTN 노동조합에 '전면전'을 선포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배석규 "더이상 보도국장 추천제는 없다"

이날 배석규 사장 대행은 "YTN에서 오늘 새로운 보도국장 임명과 함께 더 이상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는 없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빚어졌고 회사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많아 정작 회사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이 제도의 존폐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 따라서 회사는 회사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구본홍 사장 사퇴 이후 사장 대행을 맡고 있는 배석규 YTN 대표이사. ⓒ프레시안
배석규 사장 대행은 "2003년 9월 체결된 '보도국장 임면에 관한 단체 협약'에는 유효기간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협약의 유효기간 2년이 지난 2005년 9월부터는 유효기간의 경과로 효력이 상실된 것"이라며 "이후에도 보도국장 추천제를 실시해온 것은 노사 화합을 위해 경영자의 인사권을 일부 제한한 기형적인 조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배 사장 대행은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사 가운데에서는 유일하게 YTN만 아직까지 선거로 보도국장을 뽑고 있다"며 "선거를 실시하는 회사마다 선거운동이 과열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회사는 조직의 경쟁력 향상과 유기적인 사내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를 더 이상 실시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배 대행은 이날 정영근 보도국장을 보직 해임하고 구본홍 사장 시절부터 '매파' 인사로 알려진 김백 경영기획실장을 보도국장으로 선임했다. 정영근 보도국장은 지난 1월 YTN 보도국이 '보도국장 임면에 관한 단체협약'에 규정된 선거를 통해 선임된 보도국장이다.

김백 국장은 그간 YTN 사태에서 노조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도하면서 '매파'로 규정된 인물이다. 그는 노조의 반발을 놓고 "임명권자가 임명을 했기 때문에 인사 명령을 잘 받들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YTN이 언론사로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나갈 생각"이라며 "그야말로 기강을 확실히 세워 데스크권이 확립된 체제, 데스크권을 강력히 행사할 수 있는 체제로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돌발영상> PD '해고 수순'?…사유 없는 '대기발령'

특히 배 대행은 임장혁 <돌발영상> PD에 대해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대기 발령'을 내 논란이 되고 있다. YTN은 이날 <돌발영상>을 제작해온 임장혁 보도국 사회1부 차장대우를 경영기획실 인사팀에 3개월 대기 발령을 냈다. '대기발령'은 '해고'의 전 단계 조치로 대기발령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발령이 나지 않으면 '해고'가 된다.

임장혁 PD는 "오늘자 <돌발영상>을 방송하고 내일 방송을 준비하고 있던 차에 갑자기 '대기발령' 통보를 받았다"면서 "아무런 사유도 들은 바 없고 사전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임 PD는 구본홍 사장 시기 '사회 1부'로 발령난 이후 한 달 반 가량 유투권 PD에게 '인수인계' 진행를 하며 <돌발영상>을 제작해왔다.

임 PD에게 '대기 발령'을 낸 이유를 놓고 김백 국장은 "YTN 사규에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은 대기 발령을 낼 수 있다고 되어 있다"며 "나머지 기소가 된 사람은 이미 해고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임장혁 PD만 대기 발령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YTN 노조 "배석규 전무의 만행을 용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YTN 노동조합은 강하게 반발했다. YTN 노조는 10일 저녁 7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 중이다. YTN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보도국장을 협박해 사퇴시킨 배석규 전무의 만행을 용서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며 "노조는 곧바로 후임 보도국장 선거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이들은 "배석규 전무의 불법적인 외압 행사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YTN 노조 관계자는 "배석규 전무가 '보도국장 추천제' 폐지에 나선 목적은 한마디로 '노조 무력화'"라며 "인사 문제에 대한 노조의 감시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효력이 상실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간 노사 공히 '항구적인 제도'로 인식해 갱신하지 않은 것"이라며 "하다못해 '낙하산 인사'인 구본홍 씨도 인정해온 제도 아니냐"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배석규 대행이 임장혁 <돌발영상> PD에 대기발령을 낸 것을 두고 "사측이 <돌발영상> 내용에 대해 대단히 불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실상 <돌발영상> 폐지에 목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소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갑자기 '사규'를 들먹이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단지 <돌발영상> PD에게 '해고'에 준하는 징계를 내리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배석규 전무는 사장이 아니라 '대행'"이라며 "더구나 '사장'이었어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폐지'를 통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무도한 짓'"이라며 "특히 이런 인사를 낸 장본인이 YTN 출신이라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 향후 노사 관계에 험난한 여정이 놓여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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