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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김우룡 이사장 선출…'사전 내정설' 현실로?

MBC 노동조합 "김우룡·최홍재·김광동 물러가라" 몸싸움

문화방송(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첫 임시이사회가 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율곡빌딩 방문진 사무실에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의 반대 시위 속에 열렸다. 방문진은 이날 회의에서 호선으로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12년 8월 8일까지다.

'사전 내정설' 현실로? 김우룡 이사장 선출

이날 김우룡 이사를 방문진 이사장으로 선출한 것은 그간 시민사회와 정치권 등에서 김우룡 이사장 사전 내정설을 제기해온 것과 일치한다. 특히 이민웅 한양대 명예교수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이사 사전 내정 의혹을 폭로하면서 김우룡 이사장 내정설은 더욱 증폭됐다.

방문진 이사나 방문진 관계자들은 다수결 등 호선 방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호선'이라고만 하자"라며 답하지 않았다. 김우룡 이사장은 회의 직후 향후 운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열정적으로 일할 생각"이라고 답한 후 "혼자 하는 일이 아닌 만큼 다른 이사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MBC 노동조합의 퇴진 촉구 시위에 대해서는 "(퇴진) 피케팅도 의사 표현의 한 수단이 아니겠느냐"고 일축했다. 김 이사장은 오는 13일 기자 간담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방문진 이사장이 기자들과 기자 간담회를 갖는 것은 초유의 일로 방문진 이사 부적격 논란, MBC 노동조합의 퇴진 요구 등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 김우룡 이사장(오른쪽) 등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10일 첫 임시이사회를 열었다. ⓒ프레시안

MBC 노조 "김우룡, 최홍재는 물러가라" 몸싸움 벌여

MBC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건물 정문 앞에서 "사전 내정 밀실 음모 김우룡은 물러가라", "정권의 홍위병 최홍재 물러가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이사들의 출근을 저지했다. 그러나 김우룡 이사와 최홍재 이사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출근해 사무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노동조합과 직접 부딪히지 않았다.

11시쯤 나타난 김광동 이사는 "공영방송의 소신을 밝히고 들어가라"며 가로막는 조합원들의 반대를 뚫고 방문진 사무실에 들어갔다. 그외 고진, 차기환, 정상모, 문재완, 남찬순, 한상혁 이사와 김영 감사도 속속 나타나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는 100여 명의 경찰이 나와 조합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이사들을 호위했다. 방문진 관계자는 "건물주가 건물 보호 명목으로 경찰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방문진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이근행 위원장은 "이제까지 방문진 이사회가 경찰 호위를 받으며 열린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 "'역사적 사생아'이고 '정권의 사생아'인 이번 방문진 이사들이 합법성 없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우룡, 최홍재, 김광동 이사 등은 퇴근도 쉽지 않았다. 이들이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려 하자 밖에서 기다리던 MBC 조합원들은 김우룡 이사장, 최홍재 이사, 김광동 이사 등의 차를 가로막고 "김우룡은 물러나라", "최홍재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 MBC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방문진 이사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율곡빌딩 앞에서 부적격 이사 퇴진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
▲ MBC 조합원들이 김우룡 이사장의 차를 둘러싸고 사퇴를 촉구하며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MBC 노동조합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방문진 무력화에 나설 것"이라며 "개개인의 부적격 사유를 공개해 사퇴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 것이다. 이제까지 그런 이유로 사퇴한 이사도 많다"고 밝혔다.

이근행 위원장은 "김우룡, 최홍재, 김광동, 차기환 등이 방문진 이사가 되면 뉴스나 프로그램에 정치적인 압력을 행사할 것이고 경영진을 해임하고 노골적 낙하산 사장을 투입하려 들 것"이라며 "MBC 노조는 각 단계마다 투쟁 수위를 높일 것이며 역량을 다해 역사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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