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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우룡 방문진 이사, 부실 연구로 거액 연구비 반납"

MBC 노조 의혹 제기…김우룡 "감사 자체가 의도적"

방송통신위원회가 새로 선임한 문화방송(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대한 MBC 구성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방문진 이사장 '사전 내정설'이 제기되는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에의 '부실 연구' 이력을 공개하며 김 교수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부실 연구로 거액 연구비 반납" vs "감사 자체가 의도적"

MBC 노동조합은 6일 김우룡 교수가 과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부실 연구로 거액의 연구비를 반납한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1992년 당시 감사원의 방문진 감사 결과 처분 요구서를 보면, 당시 김우룡 교수는 1989년부터 1992년 초까지 △방송 대사전 △MBC 위상 연구 △전국 방송인 의식 조사 연구 등 5건의 연구 용역을 받았다. 감사원은 이 연구를 놓고 연구 조사 부실, 계약 날짜 위반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2170만 원의 용역비 사용 잔액 회수 조치를 명령했다.

감사 결과를 보면, 김 교수는 '전국 방송인 의식 조사 연구'의 경우 "당초 계획에는 주식회사 인피니트로 약정해 2160만 원을 계상했으나 실제로는 300만 원으로 개인이 조사해 연구 용역의 부실을 초래했고 계약상 1000명을 설문조사하기로 했으나 761명만 조사했고 연구 결과도 26일 늦게 제출했다."

또 'MBC 위상 연구'는 "당초 2000만 원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사업비를 3000만 원으로 증액했고 용역 의뢰시 계약서 작성 없이 1000만 원에 용역을 발주하고 나머지 2000만 원은 외국 자료 수집비 명목으로 임원들에게 지급하는 등 원칙 없이 임의로 집행했다."

이를 두고 감사원은 "일정기간에 집중적으로 특정인 1인에게 연구 용역을 줌으로써 용역 내용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MBC 노동조합은 6일 낸 성명에서 "1992년이면 김우룡 교수가 방문진 이사로 재직 중이던 시절"이라며 "방문진 이사가 방문진 감사에서 부실 연구자로 낙인 찍혔으니 학자적 양심이 있었다면 부끄스러워서라도 자진 사퇴했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연구비를 반납하고 할일 다했다는듯 꿋꿋이 방문진 이사 자리를 지켰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우룡 교수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당시 감사 자체가 MBC가 요청한 것으로 내가 1년간 이사 보임을 하면서 업무 보고를 분기별로 하게 하고, '리베이트' 유무를 밝히라고 하는 등 방문진으로서 감독을 강화하자 연임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만약 당시 큰 문제가 있었다면 이사직에서 쫓겨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연구비를 일부 반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집행이 안 됐거나 예산이 많이 책정된다면 일부 회수하도록 하는 조치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 또 내용이 충실하다, 부실하다는 것은 감사원에서 평가해야할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2001년에는 "방문진 구조가 가장 이상적" 주장

MBC 노동조합은 지난해 뉴라이트전국연합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MBC 민영화' 방안을 제시한 김우룡 교수가 2001년에는 "현재 방문진 구조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주장한 사실도 고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우룡 교수는 2001년 <지역사회>에 기고한 글 '방송 개혁,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글에서 "민영화는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특혜 시비'와 '상업성 강화'라는 문제점을 낳게 된다"면서 "MBC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의 '방문진' 구조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주장해다.

그는 "방문진이 국민의 대리자로서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면 父(방문진)-子(MBC)-孫(계열사 및 자회사)의 3층 구조보다 더 나은 방안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항간에는 MBC는 공영도 민영도 아닌 것이 카멜레온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노영(勞營) 방송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면서 "이제 그 위상(位相)과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할 때"라고 지금의 주장과는 상이한 논리를 펼쳤다.

MBC 노동조합은 "방문진 구조가 가장 이상적이라던 김우룡 교수가 7년 만에 (그의 말대로라면) 아버지가 자식, 손자들마저 다 팔아서 MBC를 사영화하겠다고 돌변한 것"이라며 "결국 김우룡에 대해서는 학자라기보다 자리 보전에 연연해온 정치꾼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우룡 교수는 "지금도 방문진이 가장 이상적인 체제로 생각한다. 내가 했던 주장은 방문진을 골격으로 하는 공익적 민영 체제"라며 "물론 지금은 이사들의 의견과 구성원의 동의를 얻어 이야기해야할 내용이나 학자로서는 '방문진-MBC-계열사' 3층 구조가 가장 좋다는 신념은 변함없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다만 MBC의 경영권을 가령 삼성이나 LG에 넘기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진심을 믿지 않고 자꾸 왜곡하는 이들이 있다. 힘을 합쳐 좋은 방송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기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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