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평양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전격 회동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밤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두 사람이 북미 양국의 "공동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했다고 보도했다.
▲ 김정일 위원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기념촬영 ⓒ연합뉴스 |
북한 매체들은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다고 전해 그 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구두메시지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한 뒤 그와 "진지한 담화"를 나눴다고 방송들은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대남 담당인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에 구속되어 있는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 문제는 물론이고 핵과 미사일 문제 등 북미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 김정일 위원장이 클린턴 일행에게 손짓으로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 방송들은 김 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이야기하거나 웃는 모습 등을 내보냈다. 영상과 사진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손을 내저으며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등 지난달 8일 김일성 15주기 추모대회 당시보다 건강해진 모습이었다.
한편, 북한 국방위원회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위해 이날 저녁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찬을 주최했다. 북한 방송들은 이 만찬에 김 위원장도 참석했으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만찬에는 북측에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강석주 부상, 김양건 부장, 우동측 국방위원회 위원,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했다. 우 위원은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으로 여기자 사건을 처리하는 최고책임자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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