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는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 방문, 주목되는 미국의 정책의지 전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외국 언론들은 그의 방북 목적을 여기자 문제에 초첨을 맞춰 해설하고 있지만 "전직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평양에서 벌어지는 협상은 실무적인 수속을 취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조선신보>는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평양 방문의 목적과 의미를 그 어떤 변술로 얼버무려 모면하여도 조미 사이에 국면전환의 계기점이 준비돼온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마주하고 앉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그의 오른쪽에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했다. ⓒ연합뉴스 |
신문은 이어 미국 여기자들 문제는 "조선의 영상(이미지)을 깎아내리고 비방중상하려는 정치적 동기에서 출발한 것"으로 "당시 조선측은 법정에서 심판된 적대행위를 개인 차원의 범죄로만 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여기자 문제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라는 근본문제로 접근하겠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의 관건은 그가 조선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적 의지를 어떤 내용과 형식으로 정리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가에 있다"고 덧붙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문은 이어 "유엔 안보리를 도용한 제재소동을 대조선 강경책을 강행할 기회로 삼으려 했던 일부 참가국들은 전직 대통령을 내세운 미국의 변신에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한국과 일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신문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공항 영접에 대해서도 "조선측의 대응은 간결하면서도 환영의 뜻이 담긴 것이었다"며 "비행장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실무적인 사업수행으로 그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감시키는 광경들이 펼쳐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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