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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웅 교수 "방문진 이사 사전 내정"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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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웅 교수 "방문진 이사 사전 내정" 폭로

"한나라당 의원이 사전 내정 전해줘"…김우룡 교수 내정?

다음달 9일 새로 구성되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 절차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방문진 이사를 사전 내정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민웅 공영방송발전을위한시민연대 공동대표(한양대 명예교수)는 27일 보도자료를 내 "16일 방문진 이사 후보에 신청한 바 있지만 다른 사람이 이사로 미리 선임된 것 같아 자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혓다.

이 대표는 방문진 이사 지원을 철회하기로 한 과정을 상세히 밝히며 방문진 이사 신청 때부터 방통위가 개입했음을 폭로했다. 그는 "공모 마감 이틀 전인 14일 오후 방통위 부위원장이 '방통위 내부 몇 명이 방문진 이사 후보로 신청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후보 신청을 권유했다. 주변 동료들과 상의한 결과 15일 신청 권유를 받아들이겠다는 통보를 부위원장에 전달하고 신청 마감 날인 16일 오후에 신청 서류를 방통위에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런데 27일 한나라당 모 국회의원으로부터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대신해 전달한다면서 이번에는 아무래도 모 대학교의 아무개 명예교수를 방문진 이사로 모실 수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선임을 위한 공식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미리 선임이 결정된 것 같은 통보를 받고는 '이건 아니다' 고 생각했다"며 "나의 신청을 사전에 자진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의원이 이 대표에게 '방문진 이사로 모실 수밖에 없다'고 말한 인사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 쪽 위원장을 지냈던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언론계와 시민사회에서는 방통위가 방문진과 KBS 이사를 공모할 때부터 사전 내정설이 파다했다.

이민웅 대표는 "공식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자기들끼리 밀실에서 몰래 논의해서 이사를 선임한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잃은 것이라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공발연에 부담을 지운 것 같아 오늘(28일) 아침 대표직 사표도 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경위를 확인해 봐야 하나 현재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해 심사 중이어서 사전 내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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