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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악법은 '낙장불입'…모든 것을 걸고 싸우자"

[현장] 야4당·시민사회 '언론악법 원천무효 촛불문화제'…1만여 촛불 모여

민주당이 25일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은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언론악법 원천무효 국민선언 촛불문화제'를 열고 지난 22일 언론 관련 법을 직권상정 처리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1만 여 명의 시민이 모여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처리에 반대하는 촛불을 들었다. 야4당 국회의원들도 대열의 맨 앞줄에 앉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운 이들은 "언론악법 완전폐기", "민주주의 사수하자" 등의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모든 것을 걸고 싸우고, 끝까지 연대하자"

"핵심은 재투표다. 이 결정적 하자로 인해 언론악법 원천 무효는 확실하다. 언론 관련법 처리는 제2의 사사오입 개헌이며 제2의 노동법 날치기 사건이다. 쉽게 말하면 '재투표'는 고스톱의 '낙장불입'이고 바둑의 '일수불퇴'다. 우리는 언론악법을 무효화하기 위해 함께 해야한다."

6일 간 단식투쟁을 벌인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단식으로 힘이 좀 없다"면서도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승리를 위해 야4당과 시민단체, 민주시민 모두 연대하자. 투쟁 과정이 고통스러워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싸움이라는 즐거움으로 가자. 모든 것을 걸고 싸우자"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누릴 것 다 누리고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어떻게 언론악법과 싸워 이길 수 있겠느냐"며 "언론악법 무효와 민주주의를 위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자"고 강조했다.

▲ 25일 서울역 광장에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이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하는 언론악법 무효 선언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언론노보

▲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이 언론악법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풍선을 날리고 있다. ⓒ언론노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국회에서 확실하게 한나라당을 막아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큰 절을 올렸다. 강 대표는 "이번에 이런 일을 만든 두목이 셋이다. 하나는 이명박 대통령이고, 다른 하나는 양다리 걸치고 국민을 헷갈리게 한 박근혜 전 대표이고, 나머지 하나는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국민의 소리에 귀 막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다"라고 규탄했다.

그는 "김형오 의장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으니 이미 사퇴를 말한 것 아니냐"며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나서지 않고 '똘마니'를 시켜 조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한나라당을 해체하는 것만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소수의 나쁜 지도자가 보수신문, 독점 자본과 결탁해 다수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입을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구시대 건설 CEO의 독재 유전자가 있다. 이들이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날치기 통과한 것은 '조중동'이 없으면 재집권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7월 22일은 한나라당의 제삿날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음식도 물도 가스도 끊긴 채 갇혀있다. 전쟁포로나 사형수에게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면서 "함께살자는 이들에게 '너만 죽으라'는 정권이 있을 수 있는가. 우리의 승리는 필연이자 책무다"라고 강조했다.

▲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언론악법 원천 무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언론노보

"조중동 '뒷돈'위해 외국자본 끌어들인 '매국노' 한나라당"

시민사회에서도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아이의 잘잘못을 가르칠 때 '다음에 또 그렇게 할 것이냐'라고 혼낸다. 우리는 한나라당에 '투표하고 맘에 들지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재투표 하는 거 또 할 것이냐'라고 혼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날치기 투표 외에도 분노할 것이 또 있다. 한나라당은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에 외국 자본의 투입을 허용했다. 조중동의 뒷돈을 위해 외국자본의 투입을 허용한 것"이라며 "어느 나라든 자국의 여론 형성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 자본의 보도채널 투입은 엄격히 규제한다"면서 "이런 짓을 저지른 한나라당을 매국노 외에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고 규탄했다.

▲ 한 시민이 촛불과 "민주주의 수호하자"는 팻말을 들고 있다. ⓒ언론노보
▲ 이날 문화제에서는 언론 관련법에 대한 비판 외에도 '4대강 살리기' 사업, '쌍용차 사태', '용산 참사' 등 각종 문제에 대한 비판도 강도 높게 제기됐다. ⓒ언론노보
▲ 1만여 시민들이 든 촛불들 사이로 "조중동 방송 반대한다", "언론악법 폐기하라"는 손팻말이 보인다. ⓒ언론노보

24일부터 단식 기도를 시작한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의 정진우 상임대표는 "1월 22일 용산참사에서 민중의 지팡이 경찰이 죽는 것을 목격했고 7월 22일에는 의회 민주주의가 죽는 것을 목격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며 광분한 이유는 국민이 아니라 조중동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들은 민주공화국의 의원이길 거부하고 족벌언론의 위원되길 자청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고대녀'로 알려진 김지은 'MB심판 민주회복을 위한 대학생 행동연대' 대표는 "부자 감세를 하면서 서민의 경제 위기를 덜려는 것에는 펄펄 뛰는 것이 이명박 정권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에 쏟아붇겠다는 22조 원이면 쌍용차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충분한 예산이 된다"며 "이러한 잔인한 현실을 감추기 위해 이 정권은 언론악법을 통과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한나라당과 국회 사무처는 투표 불성립이라며 재투표를 정당화하고 있으나 투표 불성립이라는 개념은 국회법에 없다"며 "게다가 대리투표도 행해진 이번 표결은 당연히 무효다. 민변은 끝까지 이 문제를 물고 늘어져 반드시 무효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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