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도 25일 오전 6시를 기해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지난 22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KBS노동조합도 같은 시각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무효화된 언론 관련 법을 적법하다고 우기는 한나라당"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3차 투쟁 승리 · 언론악법 완전 폐기 결의 대회'에서 "3차 총파업 투쟁에서 우리가 승리했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아직 완전한 승리는 아니다. 지난 22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여러분이 본 사실을 전국의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알려야 완전한 총파업 승리가 될 것"이라며 "'언론악법을 강행 처리하려다 무산됐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며 '통과'라는 단어를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낸 성명에서 "부결되고 무효화된 언론 관련 법을 적법하다고 우기는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 조·중·동을 향한 새로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국민의 분노에 압도돼 인과응보적 실수를 저지른 자신들의 잘못을 은폐하며 온갖 불법투성이 악법을 법으로 둔갑시키려는 한나라당의 기만 선전을 무력화하고 국민에게 진실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언론 장악과 독재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폐기됐고 폐기돼야할 언론악법을 또다시 만지작거리고 정당화시키려 한다면 언론노조는 다시 4차, 5차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며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 수구족벌 신문과 그 아류들의 반민주 반민생의 도발을 철저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앞으로 '언론악법 폐기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5대 국민 실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의 5대 국민 실천 운동은 △언론악법 원천 무효화 △한나라당 해체 △한나라당 의원 정치권 추방 △조·중·동 절독 △조·중·동 불매 운동 등이다.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3차 투쟁 승리 · 언론악법 완전 폐기 결의 대회'. ⓒ뉴시스 |
"이제 MBC 민영화에 대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도 25일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근행 MBC 본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MBC 방송센터 남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희망을 가지자. 스스로를 위로하고, MBC가 하나란 믿음을 잃지 말자. MBC 구성원들의 이 시대의 희망임을 믿는다"면서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대사를 들어 "북두의 별이 여덟이 되는 때, 미실의 시대가 끝난다고 했다. 우리 MBC본부 조합원 2000여 명 모두가 북두의 별이 되어 2007개 북두의 별이 다시 모이는 날, 우리가 세상을 평정하고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성철 수석 부위원장은 "이제는 MBC 민영화에 대비해야 한다. 민영화가 되면 기술 인력은 4분의 1 수준의 임금으로 아웃소싱 되고, 보도는 단순 전달자에 그쳐 받아쓰기와 작문만 하게 될 것"이라며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MBC를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MBC 노조는 "언론노조의 투쟁에 적극 동참해 언론악법 폐기를 위한 싸움을 지속해나가겠다"며 "지난 22일 국회에서 있었던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통과 시도가 불법임을 알리는 내용은 물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조중동이 어떻게 국민을 우롱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하는지를 알리는 각종 UCC를 제작해 국내외 사이버 투쟁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노조 "공영방송법 총파업이 남아있다"
한편, KBS 노동조합도 이날 파업 중단 선언을 했다.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은 '미완의 파업을 잠시 중단하며'라는 성명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번 '공영방송 사수 총파업 투쟁'의 중단을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향후 '민주적 공영방송법' 쟁취라는 더 크고 더 험난한 투쟁 과제가 남아 있다"며 "사장과 이사회 선임을 둘러싸고 3년마다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KBS 지배 구조의 취약성을 개선해야 됨은 물론이고, 나아가 29년째 수신료 동결로 KBS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재원의 취약성 또한 이번에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집권 세력이 지금껏 약속한 대로 정말 공영방송법안(방송공사법안)을 발의할지, 한다면 언제할지, KBS를 옥죌 내용은 없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그때그때 적시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강력한 투쟁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 때는 5000 조합원 모두 옥쇄의 각오로 또다시 강력한 총파업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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