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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KBS 이사 지원 쇄도…김우룡·정수채·변희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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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KBS 이사 지원 쇄도…김우룡·정수채·변희재 등

보수 진영 'MBC에 선전포고'…방통위 절차·기준 "없음"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16일 오후 6시 마감하는 문화방송(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와 한국방송(KBS) 이사 후보자 공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파 인사들과 우파 단체들이 공공연하게 이사 지원 지원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공영방송 이사 추진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진보 진영에서도 지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보수인사 이사직 지원 쇄도…MBC 선전포고?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의 한나라당 추천 위원장을 맡았던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는 이미 방문진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MBC 선임자노조 초대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지난달 30일 정년퇴임한 정수채 전 시사교양국 국장 등도 이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보수단체에서는 방문진 이사직 도전을 'MBC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디어발전국민연합, 한국미디어협회, 공정언론시민연대 등 보수 미디어 단체 등의 이사 지원도 대거 몰리고 있는 상황.

미디어발전국민연합은 지난 8일 "본 연합은 가장 원칙적이고 전문적인 인사들을 방문진에 추천할 것"이라며 "신임 방문진 이사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엄기영 사장 임명 후 그가 추천한 MBC 각 본부장들을 모두 이사직과 감사직에서 해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전부터 방문진 이사 지원을 공언해온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자신의 매체에서 방문진 이사직 지원을 밝히며 "새 방문진 이사회는 기존 방문진 이사회의 직무유기부터 감사하고, 편법적으로 임명된 현 MBC 본부장급 이사들을 모두 해임시켜 새로운 MBC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실크로드CEO포럼에서도 방문진, KBS, EBS 이사직에 대거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방문진 이사장까지 내정?

이러한 보수 진영의 '이사 신청 쇄도'는 이미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지난 5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회의에서 "밖에서는 KBS나 MBC, EBS 이사직에 미련을 두고 활동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 향후 1년 동안 언론관계 기본적인 임명직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방문진과 KBS 이사직의 만만치 않은 대우도 도마에 오르고 있는 상황. KBS나 방문진 모두 이사들에게 업무추진비, 조사연구수당, 회의 수당 등 연간 4000만원 선의 돈을 제공하고 있다. 또 KBS 이사장의 연봉은 8000만 원, 방문진 이사장은 1억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 방송사 노동조합의 반발도 적잖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정권이 방문진에 MBC를 통제하려는 목적을 부여할 것이 분명하다"며 "방문진 이사회 관련 싸움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BS 노동조합도 "언론의 자유와 KBS의 독립 그리고 민주주의 사수를 위해 KBS 이사 공모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진보적 시민사회 진영에서도 공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방문진 이사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추천을 통해 한상혁 변호사와 김상균 전 광주 MBC 사장, 정상모 전 MBC 논설위원 등 논의되고 있는 상황.

MBC 역시 고진 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오창식 MBC 꿈나무축구재단 사무처장 등을 추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나 방통위가 그간 관례적으로 인정해오던 MBC 노사 추천 몫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라 추천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디어핻동은 지난 9일 방통위원회 앞에서 '공영방송 장악 대규모 낙하산 이사 선임 저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영방송 추천 국민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언론노보

"'상임위원간 협의'외에 대책 없어"…"공영방송 이사 추천위 구성하라"

반면 후보자 공모를 받는 방통위는 마감 직전까지 이사 선정 기준이나 처리 절차 등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상태. 후보자 공모 단계부터 아무런 자격 조건도 밝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방통위 관계자는 15일 "당초 이사 추천 공고에 낸대로 '전체 상임위원 간 협의를 통해 후보자를 선정한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절차를 준비 중인 것은 없다"며 "위원장이 외국에 있기 때문에 일단 돌아와서 공모 접수가 끝난 후 상임위원간 논의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방통위의 전신인 방송위원회에서 방문진 이사나 KBS 이사를 선임할 때 상임위원 1명과 비상임위원 2명 등이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1차적으로 서류를 검토하고 2배 수, 3배 수로 압축하고 다시 전체 상임위원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는 식으로 운용했던 것과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시민사회에서는 '공영방송 이사 국민 추천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 방통위의 후보자 공모는 16일로 마감되지만 실제 방문진의 임기는 다음달 8일까지로 아직 20여 일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미디어행동은 △방송의 공공성 정신을 담고 있는 방송법 1조에 입각한 인물일 것 △정치권력에 대한 방송의 독립성을 확고히 수호할 수 있을 것 △과도한 상업주의를 견제하고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보장할 수 있을 것 등을 공영방송 이사의 자격 기준으로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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