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산을 타니
네 발짜리 아이젠이 금방 닳는다.
뾰쪽한 쇠끝이 다 닳아서 뭉툭해지니까
얼음을 찍기는커녕
오히려 쭉쭉 미끄러진다.
위험천만이라
아는 캄보디아 친구에게 갈아다 달라고 부탁했다.
어느 공장에나 그라인다가 있으니까.
그러나 갈아온 걸 보니
끝을 평평하고 납작하게 갈아서
완전히 스케이트로 만들어 놓았다.
(얘들이 생전 얼음산을 봤어야지!)
기가 막혀 웃으니까
"왜 잘 갈았어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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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
[한윤수의 '오랑캐꽃']<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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