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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적반하장'…"사이버 테러 신중 보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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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적반하장'…"사이버 테러 신중 보도 당부"

"북한 소행 확인 안 됐으나 증거는 있어"

국가정보원은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관 인터넷 사이트에 가해진 대규모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주체가 북한으로 최종 확인된 단계는 아니라고 11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원은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여러 가지 증거를 가지고 정밀 추적 및 조사를 진행중"이라면서도 "아직 북한의 소행임을 최종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어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북한 인사의 인터넷 접속위치(IP)를 확인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앞서 나간 보도"라며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배후설을 최초로 제기한 국정원은 지난 10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의 IP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배후일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주장을 고수한 바 있다.

그러나 다음날인 11일 일부 언론에서 '국정원이 북한 사람이 확실한 해커 윤모 씨의 IP를 확인해 북한의 소행이라는 심증을 굳혔다'는 등의 보도가 나오자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발을 뺀 것이다.

국정원이 직접적인 증거 없이 정황 증거만으로 신중치 못한 행동을 했고 나아가 '사이버 북풍'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빗겨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권 및 정보 당국은 여전히 북한 배후설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

한 정보 당국자는 12일 <연합뉴스>에 "북한이 최근 중국, 인도 등 제3국에서 해킹 시도를 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고 있다"면서 "인민군 정찰국 산하 해커조직에서 이 같은 활동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또 국정원이 10일 국회 정보위 및 한나라당 지도부에 "디도스 공격이 6월 30일에 처음 이뤄진 게 아니라 이미 그 이전, 3-5월에 북한 해커들이 디도스 관련 기술을 갖고 연구소 등 국내 몇몇 기관의 정보를 빼 가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미국과 함께 지난 4일 이미 공격 징후를 발견했으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북한 배후설을 부각시켜 자신들의 책임을 흐리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선 정보 당국자는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 중심으로 범정부차원의 대응팀을 꾸려 피해를 크게 줄였다"고 자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향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등의 해킹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망 분리, 방화벽 설치와 함께 개인의 보안의식이 우선돼야 한다"며 '개인의 책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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