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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출신 교수, 총학생회 '노무현 분향소 반대' 성명에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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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출신 교수, 총학생회 '노무현 분향소 반대' 성명에 개입

김미영 교수 "총학생회장 성명서 검토하고 <조갑제닷컴>에도 보냈다"

<조선일보> 출신 한동대학교 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설치에 반대한다는 한동대 총학생회의 성명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한동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9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분향소를 두고 "국민에게 상처를 남기고 국가적 위신을 실추시킨 죽음을 미화해서는 안된다"며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 성명서는 <조갑제닷컴>과 <월간조선>에 실리면서 외부에도 알려졌다. 이 성명서 작성에 <조선일보>에서 북한 담당 기자로 활동했고 북한민주화네트워크 기관지 편집장 겸홍보실장 등을 지낸 김미영 글로벌에디슨아카데미 학부 교수가 관여했다는 것.

교수가 총학생회 성명서 검토하고 외부 유출하고?

기독교 교계 신문인 <뉴스앤조이>는 5일 김미영 교수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총학생회장이 작성한 성명서를 발표 전 검토해줬다"며 "성명서를 조갑제 씨와 <월간조선> 기자 등 지인들에게 성명서 내용을 이메일로 보냈다"고 밝혔다.

김미영 교수는 "(<조갑제닷컴>에서) 조회 수가 많아 제일 위로 올렸다'는 전화를 받아 '사건 났네'라고 생각했다"면서 조갑제 씨에 대해선 "사상적인 면에서는 다르지만 인간적으로는 아버지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동대학교 교내에는 이번 성명서를 두고 학생들이 2일과 4일 전학대회와 3일 공청회를 여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 학생들은 "왜 총학생회 의견을 전체 학생의 의견인 것처럼 표명했는가", "성명서를 외부로 유출한 경로는 무엇인가" 등을 두고 박총명 총학생회장을 추궁했다. 박 총학생회장은 공청회 중 성명서를 외부로 유출한 것은 김 모 교수이며 성명서 작성 과정에서 김 교수의 자문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반발에 대해 김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흥미롭다. 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학생들이 지적 훈련을 통해 스스로 자기 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동대학교 총학생회의 성명서를 <조갑제닷컴> 등에 보낸 것에 대해서는 "내가 대학 다니던 때는 총학생회가 성명을 발표하면 보도자료로 보내곤 했다. 총학생회에 발표해보니 외부용으로 썼다고 말해서 크게 문제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학생회장과 일부 학생의 의견을 전체 학생의 의견인 것처럼 표명했다'는 비판에는 "성명서는 총학생회장이 단독으로 내기도 한다.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교수로서 총학생회와 총명이(총학생회장)가 핍박을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나에게 학교를 떠나라는 교수들도 있다. 그러나 내가 나가야 할 일인가. 성명서에 대한 질타도 있지만 극찬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한동대학교가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만 외치지 않고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국가적 위신을 크게 실추시켜"

박총명 총학생회장은 지난 29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노 전 대통령 분향소를 설치한 것에 대해 "사사로이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우선 유감을 표한다"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국가적 위신을 크게 실추시킨 그분의 명예롭지 못한 방식의 죽음에 대해 어떤 미사여구로도 미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의 눈으로 사태를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에 기독교는 '개독교'가 되어 우리 주님의 권위는 떨어졌으며, 아프간에서의 의롭고 아름다운 순교는 파렴치한 기독교 신자들의 철부지 짓처럼 치부되었으며, 북한과 김정일에 대해 오판하여 끝없는 유화정책으로 김정일을 달래는 것만이 북한 문제의 해결책인 것처럼 알려졌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때야말로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국가적' 차원의 죄악을 점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죽은 자 앞에 제단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의 향을 올려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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