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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로이터 "GM은 '오바마의 베트남'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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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로이터 "GM은 '오바마의 베트남'될 것"

100년 역사 'GM' 파산 신청…국영기업 '뉴GM'으로 탈바꿈

1908년 설립된 미국 최대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1일(현지시간)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100년만에 사실상 뼈대만 남는 신세가 됐다.

GM은 지난 3월말 기준 자산규모가 820억달러로, 제조업체의 파산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우량자산만 편입시켜 탄생할 이른바 '뉴GM'은 미국 정부가 약 60%의 지분을, 캐나다 정부가 1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채권단은 10%,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퇴직자 건강보험기금이 17.5%의 지분을 각각 갖게 된다.
▲ '주식회사 미국'의 자존심 GM이 마침내 파산했다. ⓒ로이터=뉴시스

GM은 독일 자회사 오펠의 매각에 이어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허머의 매각협상도 진행 중이며, 새턴과 사브 브랜드도 매각하고 폰티악은 폐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이제 '거버먼트 모터스의 약자"

이처럼 '주식회사 미국' 제조업체의 자존심으로 군림해온 GM의 몰락에 대해 이날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이제 GM은 '제너럴 모터스'의 약자가 아니라 '거버먼트 모터스'의 약자로 바뀌었다"면서 '국영기업 GM'의 앞날을 조망하는 분석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로이터>가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을 동원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뉴GM'의 앞날은 밝기만 한 것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경제위기를 심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도 GM이라는 거대기업을 파산시키는 용단을 내렸다. 또한 '뉴GM'에 대한 지원으로 일단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뒤 2012년쯤 다시 민영화시킨다는 것이 오바마 정부의 계획이지만, 이 계획의 성사 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바마 정부는 기존 GM에서 캐딜락과 뷰익·GMC·시보레 등 4개 브랜드 등을 '뉴GM'에 이전할 우량자산으로 정하고, 이미 지원한 200억 달러를 포함해 최소 50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3개월 내에 신속한 회생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2년에 뉴GM을 재상장하면 공적자금으로 들어간 자금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적자금 회수는커녕 추가 투입 불가피할 수도"

하지만 이런 계획은 그저 '재무적인 개선'에 기초한 '장밋빛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는 비관론이 적지 않다. 맥긴투자자문사의 버니 맥긴 애널리스트는 "재무제표를 다시 깨끗하게 만든다고 해도, 양질의 자동차를 생산해야 한다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의 마크 올린 전무도 "GM이 비용 절감 면에서 커다란 진전을 이루었어도, 생산 부문의 청사진은 장기적으로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역사학자 봅 엘튼은 "GM은 오바마의 베트남이 될 것"이라면서 "고비를 넘겨야 할 때마다 20억 달러씩 추가로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정부는 GM의 구조조정을 위해 이미 200억 달러를 긴급 지원했지만, 4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게다가 GM이 예상보다 위기를 빠르게 회복하지 못할 경우 오바마 정부가 GM을 포기하지 않는 한 추가 투입될 공적자금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GM이 경쟁력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 외에도 GM의 회생을 장담하기 어려운 여건은 또 있다. 자동차 구매를 선호해온 미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구매력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미국인들이 과거와 같은 자동차 소비를 뒷받침해주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2001년 연간 1700만대 규모의 내수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1500만대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경제위기 속에서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000만 대 수준으로 급감했을 뿐 아니라, 구매력을 과시하던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 세대가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는 은퇴 연령대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수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도심 외곽이나 변두리 지역에서 도심으로 이주하면서 자동차를 처분하고 대중교통이나 카풀, 단기렌터카 등을 이용하는 등 차를 소유하는 것을 지양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가세하고 있다.

GM 자동차 생산량은 이미 지난해 830만대를 판매해 2007년 937만대에 비해 판매대수가 100만대나 줄어든 상태다.

대량실업에 따른 악순환 우려

또한 단기적으로 GM의 파산은 미국의 경제위기에 대량 실업에 따른 악순환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GM은 2010년까지 지난해 6만2000명이던 공장 근로자 수를 4만명으로 줄이고,미국 내 47개 공장을 내년 말까지 34개로 13개를 줄이고, 2012년까지는 31개로 더 줄일 계획이다.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딜러숍 6000개 중 2400개와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며, 일부 부품업체들을 정리해 공급라인을 단순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5년 만에 처음으로
9%를 넘어선 미국의 실업률은 GM 파산으로 1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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