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11시 57분경 함경북도 길주군 인근에서 인공지진파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진도가 4.9정도로 관측됐다고 전했으며 핵실험 위력은 6~7kt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그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지 예의주시해왔다"며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국방관리위원회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미연합감시자산을 이용해 북한의 향후 군사동향을 집중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북한이 지난 2010년 영화 <내가 본 나라> 제4부를 제작 완성했다며 공개한 예고 동영상에 담은 핵실험 장면. 이 장면이 실제인지 연출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
북한이 11일 미국과 중국에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미리 핵실험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또 그는 동시 핵실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 위력은 지난 2009년에 비해 다소 향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1차 핵실험인 2006년에는 1kt, 2차 핵실험인 2009년에는 2~6kt의 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1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소집했다. 회의는 이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김황식 총리와 류우익 통일장관, 김관진 국방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해외 출장 중인 김성환 외교장관은 불참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북핵 현안 관련 긴급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는 북한의 정황을 포착하고 나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안보리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11시)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는 2월의 순번제 의장국 자격으로 안보리 이사국들에 회의 소집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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