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 "정직·해고는 곧 살인…투쟁 본능으로 맞서"

조합원 징계에 노조 반발…"사내 분열 세력 몰아낼 것"

YTN 경영진이 조합원 2명 징계를 강행하면서 YTN 노사 갈등이 다시 재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14일 서울 남대문로 YTN 타워 1층 로비에서 100여 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부당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었다.

YTN 인사위원회는 지난 6일 지모 조합원이 회사의 경영 관련 자료를 노조에 건넸다며 정직 6개월을 결정했다. 또 인사위는 지난달 2일 새벽 노사 합의에 반발해 술에 취한 상태로 보도국 부장에 항의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4일 임모 조합원에 대한 재심에서 정직 2개월을 확정했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직원들을 정직·해고하는 것은 곧 살인"이라며 "저들에겐 살인 본능이 있다면 우리에게 투쟁 본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는 여러분과 함께 분노를 승리로 승화시킬 것"이라며 "매파가 힘을 잃을 때까지 이 자리에서 대오를 유지하면 시간이 다소 걸려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MBC 인사위가 제작 거부를 벌인 기자들에 감봉 6개월을 내리려 했지만 이것이 너무 심하다며 사장이 재심을 청구해 감봉 4개월로 결정됐다"며 "YTN은 지난해 정직당한 3명이 복귀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 다시 2명에 대해 정직 징계를 내렸다. 정직이 애들 장난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YTN 노조는 이날 발표한 '흔들림 없는 대오로 궁극의 승리를 쟁취하자'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일부 회사 간부를 '사내 분열 세력', '매파'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4월 1일 합의 이후 노조는 인내를 가지고 사측 내부에서 매파의 입지가 좁아지기를 기대했으나 최근 두 조합원에 대한 무지막지한 징계에서 볼수 있듯이 매파는 여전히 사측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이제 노조는 YTN 노와 사의 공적이랄 수 있는 매파를 실질적으로 제압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노조는 그동안 매파의 준동에도 임금 교섭을 타결 짓고, 공정 방송 협의 기구 구성을 성사 시켰듯이 어렵게 시작된 공정 방송 협의에서 결실을 이끌어내고 해고자 복직, 징계 무효화 투쟁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YTN 노조 전 조합원은 궁극의 승리를 쟁취하는 그날까지 흔들림 없는 대오를 유지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