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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국이 나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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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국이 나서달라"

베이징대 강연서 "9.19 공동성명 외에 다른 대안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6일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북미 양국과 다른 참가국들을 접촉한다면 북핵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대에서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중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강연 전문 보기)


▲ 김대중 전 대통령이 6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 정다국제회의센터 2층 홍야홀에서 교수와 학생들 200명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온기홍(베이징대 박사과정)

▲ 강연 후 인사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온기홍(베이징대 박사과정)

김 전 대통령은 "북핵문제는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내용대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대안이 없다"라며 "북한이나 미국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이미 합의된 원칙에 따라 핵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 대해 "북한과 미국 등을 설득해 이미 합의된 내용에 따라 북한 핵문제를 타결시켜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금은 남북대화가 끊기고 협력사업이 차질을 보이고 군사적 긴장의 조짐마저 보인다"면서 "중국이 남북 사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여 화해협력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북한 핵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는 데 따라 이미 6자회담에서 합의한 바 있는 '동북아 평화와 안전을 위한 지역협력체제' 구성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21세기에 가장 강성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며 "과거 제국주의 시대와 달리 부강한 나라는 그만큼 인류의 평화와 발전, 전의 실현에 큰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서 김 전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햇볕정책으로 북한이 뒤에서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지적에 대한 견해를 묻자 "북핵 개발은 북미 사이의 약속 불이행의 원인이 크다"고 답했다.

그는 "(북미) 제네바협정에 따라 북미간에 경수로 제공과 국교정상화에 합의했으나 서로 유리한 쪽으로 암수(속임수)를 쓰려다 보니 서로간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북한에 대해 퍼주기란 말도 나오지만 북한이 돈이 있으면 핵을 하고 돈이 없으면 못하는 상황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날 강연에는 츠후이성(遲惠生) 베이징대 부총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자칭궈(賈慶國) 부원장, 차이진뱌오(蔡金彪) 중국인민외교학회 부회장,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3남 홍걸 씨,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박지원 의원, 노웅래 전 의원, 한국 유학생 30여명 등 총 200여명의 주요 인사와 학생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김대중 전 대통령 왼쪽 옆으로 츠후이성 베이징대학 부총장과 차이진뱌오 중국인민외교학회 부회장이 차례로 앉아 있다. ⓒ온기홍(베이징대 박사과정)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김 전 대통령은 5일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 부주석을 만나는 등 중국 고위층과 한반도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6일 오전 베이징대에서 연설한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중국 사회과학원을 방문해 한반도·동북아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DJ, 베이징大에 '事人如天' 휘호>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사인여천·事人如天)' 2009년 05.06. 대한민국 김대중'

중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6일 중국의 명문 베이징대에 '사인여천'이란 친필 휘호를 선물로 증정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연 직전 츠후이성(遲惠生) 베이징대 부총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평소의 철학을 담은 이 네 글자를 직접 적어 선물했다.

'사인여천'은 천도교에서 한울님을 공경하듯 사람도 그와 똑같이 공경하고 존경해야 한다는 윤리 행위를 의미하는 말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대통령 재임 시절 베이징대 강연을 한 자리에서는 사실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하는 실용적 태도를 강조한 '실사구시(實事求是)'란 친필 족자를 선물한 바 있다.

베이징대는 김 전 대통령이 쓴 이 휘호를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츠 부총장에게 강연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츠 부총장은 "대통령께서 베이징대를 찾아주셔서 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츠 부총장은 강연 직전 인사말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학교 방문은 네번째이며 1994년 이후 세번이나 특강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1998년 당시 한·중 양국이 한마음 한뜻으로 서로 신뢰하는 파트너로서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강연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츠 부총장은 강연이 끝난 뒤 감사의 표시로 청나라 때의 신식 학교인 대학당(大學堂)이란 글자가 새겨진 기념품을 선물로 증정했다.

이번 방문 기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베이징대 학생들의 관심도 컸다.

부총장과의 면담 직후 베이징대 학생신문 기자인 중문과 3학년 창멍(常몽<水+蒙>·20)양과 인터뷰를 한 김 전 대통령은 평소 민주화에 대한 지론과 중국의 위상 등에 대해 성의껏 답변했다.

'평생을 민주화에 몸바쳐온 분으로서 진정한 민주화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전 대통령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것으로 주권을 국왕에게 맡겼더라도 잘못할 경우 찾아올 수 있어야 하는데 역사적으로 히틀러와 같은 사례에서 보듯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양의 민주주의에 못지않게 동양에도 공자와 맹자 등 사람을 하늘로 여기는 민주주의 사상이 있었다"며 "1820년대 세계 1위의 선진국이던 중국은 현재 역대 지도자들의 지도 아래 세계적인 국가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특강이 끝난 뒤에도 중국 학생과 한국 유학생 등 학생들은 잇따라 햇볕정책과 한국의 역할, 학생들의 역할 등에 대해 질문공세를 펴며 김 전 대통령의 대북 철학과 평소의 지론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 (연합뉴스)

▲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강연이 끝난 뒤 츠후이성 베이징대 부총장으로부터 청나라 때의 신식 학교인 대학당(大學堂)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념품을 선물로 받고 있다. ⓒ온기홍(베이징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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