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조선일보> 4·29 재보선 '한나라당 전패' 축소 '급급'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조선일보> 4·29 재보선 '한나라당 전패' 축소 '급급'

"이명박 정부 심판으로 보는 건 무리"…열린우리당 재보선 참패 때와 '대조'

<조선일보>가 한나라당이 전패한 4·29 재보선 결과를 축소보도하고 있다. 30일 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재보선 결과를 1면 머리기사로 다루지 않은 것은 물론 보도 분량도 다른 일간지에 비해 매우 적었다. 또 한나라당 선거 패배를 '이명박 정부 심판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의미도 깎아내렸다. 이는 노무현 정권 당시 재보선 결과를 '정책적 실패'에 따른 것으로 혹독하게 분석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명박 정부 심판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

<조선일보>의 30일자 1면을 상당히 독특하게 구성했다. <조선일보>를 제외한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등 모든 일간지가 "한나라당 '0:5; 참패", "0대 5…한나라당 재선거 참패", "한나라 참패…'MB독주' 경고" 등 4.29 재보선 결과 한나라당이 전패했다는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전했으나 <조선일보>만 "국내 첫 SI 환자 '지혜로운 대처'"를 1면 머리기사로 뽑았다.

"국내 첫 돼지인플루엔자(SI) 감염 '추정환자'인 A씨가 감염이 확인되기까지 보인 지혜로운 처신을 두고 보건당국조차 놀라워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 옆에는 "위선과 독선… 허상(虛像)으로 가득했던 '노무현 정치'의 종말"이라는 제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4·29 재보선 결과는 1면 하단에 "0 대 5…한나라 전멸"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고 사설에서는 "이번 재·보선 결과를 '이명박 정부 심판'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정권 심판론'을 배제했다. <조선일보>는 한나라당이 전패한 까닭을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주의 행태, 개발독재식 경제 정책에 대한 심판의 성격으로 보는 대신 당내 정파 갈등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나라, 재·보선에 담긴 국민 경고 흘려듣지 말아야"라는 사설에서 "여야는 작년말부터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툭하면 싸움질을 하거나 당내 정파 간 갈등으로 시간을 허송했다"며 "한나라당내 친이·친박 갈등을 그대로 두고선 거대 여당에 걸맞은 정국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아야한다"고 주장했다. 6면에 다룬 "예상보다 큰 표차…여 주류 정국 주도력 큰 상처"라는 기사에서도 "참패한 근본 원인은 '당내 분열'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 30일자 <조선일보> 1면과 6면. 이날 <조선일보>는 일간지 중 유일하게 한나라당의 4.29 재보선 참패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열린우리당 참패 때에는 "국정운영 낙제점"

이러한 <조선일보>의 보도태도는 지난 2004년 6월 열린우리당이 재보선에서 참패했을 때와 큰 차이를 보인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6월 5일 실시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 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4곳을 모두 지는 등 참패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6월 7일자 신문에서 1면 머리기사와 3,4,5,8면에 관련기사를 실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나라당이 참패한 재보선 결과를 1면 하단기사와 6면 분석기사, 8면 짧은 인터뷰 기사로 전한 것과는 분량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당시 <조선일보>는 "열린우리당 왜 참패했나" 등의 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패배는 곧 수석 당원인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인 패배"이며 "국민은 지난 51일간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이끈 국정을 낙제점이라고 심판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명박 정부 심판'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한나라당의 정책 실패가 아닌 당내 분열을 재보선 패배의 원인으로 돌린 것과 달리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과 열린우리당의 정책 실패를 참패의 원인으로 꼽아 강하게 질타했다.

이 신문은 당시 사설에서도 "대통령의 보선 패배 분석을 지켜본다"는 제목의 글에서 "더 심각한 것은 경제위기와 외교불안에 대한 인식과 발언이었다"면서 경제위기론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대응과 주한미군 문제 등을 들어 '정책 실패'를 재보선의 참패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 신문은 "국민들은 대통령이 이번 보선 결과와 이런 갖가지 일들의 인과관계를 어떻게 파악하고 그속에서 자신의 책임을 어떻게 찾아내는지를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 2004년 열린우리당의 6.5 재보선 참패 소식을 전하는 2004년 6월 7일자 <조선일보>의 1면과 3면. ⓒ조선일보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