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일 내각 기관인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의 담화를 통해 "6·15정신의 견지에서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의 존속을 바라지만 만일 그 누가 어떤 형태라도 개성공단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우리에 대한 극악한 제재로 간주하고 개성공단에 대한 모든 특혜를 철회하고 그 지역을 우리의 군사지역으로 다시 만드는 등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경협은 "개성공단은 역사적인 6 ·15 통일시대의 산물로서 우리가 군사적으로 극도의 첨예한 최전연(최전선) 지역을 통째로 남측에 내주어 건설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협력의 상징"이라며 "우리가 개성공단을 내준 것은 남조선 중소기업과 영세민들에 대한 동포애의 정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경협은 "이번 제재 소동에 괴뢰 당국의 다른 부서도 아닌 대북정책을 주관한다는 통일부와 그 수장이 앞장에 서서 피대를 돋구는 것이야말로 경악할 일"이라며 "개성공단에 대해 제재요 뭐요 하는 것은 결국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격으로 될 것이며 그 후과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개성공단 전경 ⓒ뉴시스 |
앞서 통일부는 지난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보고한 북한 동향 자료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효과적으로 이행할 것이며, 이에 대한 연장선에서 "개성공단 등 대북 반출 물품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반출 물품 점검 강화는 "기존에 점검했던 것을 보다 면밀하게 관찰하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민경협 담화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성공단 물자 반·출입 강화는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유엔 안보리 제재 등의 현 상황을 관리한다는 차원에서의 조치"라며 "북한이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정상적인 생산 활동을 하는 데 불편함을 초래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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