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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상황 어렵게 만들어 죄송"… 방문진에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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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상황 어렵게 만들어 죄송"… 방문진에 유감 표명

방문진 27일 임시 이사회 열어 '엄기영 해임안' 처리할 예정

엄기영 문화방송(MBC) 사장이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와 관련해 MBC 기자회가 일주일간 제작거부 투쟁을 벌이는 등 방송 파행이 빚어진 데 대해 방송문화진흥회(이옥경) 이사들에게 "상황을 어렵게 만들어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엄기영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 현안 보고차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엄 사장은 전날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이옥경 이사장을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취지의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엄 사장은 17일 방문진 현안 보고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내가 먼저 면담을 요청해 이 이사장과 만났다"면서 "MBC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어 방문진 이사들을 걱정시켜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임안이 제출됐다는 것은 신문을 보고 알았다"면서 "해임안을 제출한 이사들에게서 별도의 연락을 받은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진 이사회는 한달에 두번 열리는 정기 이사회로, 안오기 정책팀 팀장은 "오늘 이사회에서는 엄기영 사장이 출석해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의 배경에 관한 현안 보고와 비상경영 대책을 설명했으며 이사들은 최근 문화방송의 현안에 대한 경영진의 해결 방안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엄 사장은 이날 현안 보고에서 신경민 앵커 교체를 "<뉴스데스크>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설명했다. 송희종 보도본부장은 "노조와의 공정방송협의회에서 말한 것과 비슷한 내용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방문진 이사들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란 이사 등 엄기영 사장 해임안을 제출한 이사들은 "정치적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으며 몇몇 이사들은 "정당한 인사권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란 이사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신경민 앵커 교체와 최근의 MBC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정치적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면서 "그러나 엄기영 사장은 '상황을 어렵게 만들어 죄송하다'고 했으나 신경민 앵커 교체 자체가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일부 이사들은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보는 등 의견이 워낙 달라 이사들간 의견이 좁혀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해임안을 철회하는 등 입장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임시이사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이날 김정란 상지대 교수와 옥시찬 전 춘천 MBC 보도국장, 조영호 전 한겨레신문 전무 등 이사 3명이 제출한 엄기영 사장 해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방문진이 MBC 사장에 대해 '해임안'을 제출한 것은 초유의 일로 이사 8명 가운데 5명의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일각에서는 MBC 기자회가 투쟁을 종료하는 등 진정 국면에 들어간데다 엄기영 사장이 규정을 위반하거나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닌 이상 해임까지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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