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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MBC 압수수색 무산…MBC 노조와 1시간 여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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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MBC 압수수색 무산…MBC 노조와 1시간 여 대치

"정당한 법 집행"…"'장자연 리스트' 수사를 그렇게 해봐라"

검찰이 8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 <PD수첩>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의 강력한 반발 속에 무산됐다.

<PD수첩 >의 '광우병' 보도를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MBC에 대한 압수수색과 <PD수첩> 제작진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MBC 노조원의 반발에 부딪혔다.

검찰 "당당한 정부 비판이라면 검찰에 출석하라"

현장에는 박길배, 김경수 검사와 수사관 15명이 찾아와 앞서 '압수수색' 예정 소식을 듣고 이날 오전 9시께부터 MBC 사옥 현관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하고 있던 MBC 조합원 200여 명과 대치했다.

박길배 검사는 "법관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과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왔다. 국민이라면 법과 원칙을 준수해야 하며 언론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영장 집행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인권과 재산권도 언론의 자유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PD수첩 > 제작진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당한 정부비판이라고 주장한다면 당당히 근거를 가지고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곁에 서 있던 김경수 검사도 "법집행에 협조해달라. 인격권과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는 피의자가 많다. 법원이 발부한 영장이다. <PD수첩 > 제작진은 당당히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주장했다.

▲ 검찰과 MBC 노조 조합원들이 대치중이다. ⓒ프레시안

MBC 사옥 정문을 막아선 조합원들을 바라보고 있는 검사. 제일 오른쪽이 박길배 검사, 그 옆이 김경수 검사다. ⓒ 프레시안

"'장자연 리스트' 수사를 그렇게 해봐라"

이러한 검찰의 발언에 MBC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비웃음이 터져나왔다. MBC 노조는 검사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언론탄압 자행하는 정치 검찰 물러가라", "PD수첩 정당하다 공영방송 사수하자" 등의 구호로 대응했다.

검찰과의 대치가 길어지자 조합원들 가운데서는 "'장자연 리스트' 수사는 왜 못하나", "법치는 청와대부터" 등 검찰을 비꼬는 발언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MBC 조합원들과 마주선채 1시간 30분 여께 대치하던 검찰은 11시 15분께 철수했다. 박 검사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이정도 쇼 했으면 다된거 아니냐" 등의 조롱이 나오며 어수선해지자 두세걸음 더 내딛으며 조합원들을 긴장시켰다.

박 검사는 "마지막으로 한말씀만 더 드리겠다"며 "검찰은 <PD수첩 > 제작진에 수차례 출석요구를 했으며 임의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면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을 수 있다. 또 <PD수첩 > 제작진이 최소한의 자료를 제출한다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10여 분 후 그는 뒤돌아서 수사관들을 향해 "오늘은 이만 돌아갑시다"라고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

검찰이 떠난 후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은 성공했든 못했든 공영방송 MBC를 유린한 것"이라며 "검찰의 압수수색, 체포 시도를 단호히 막아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조합원들을 향해 "1년 가까이 끌어왔던 <PD수첩 > 사태가 드디여 마지막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며 "<PD수첩 > 당사자들과 조합원들 고생했다. 언론탄압 끝까지 막아내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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