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2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미사일을 요격할 계획은 현재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또 북한이 지금 당장은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할 능력을 갖추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 북한의 로켓 발사시 요격 여부에 대한 질문에 "하와이를 향하고 있거나 하와이 등지를 향한 것처럼 보이는 미사일이 있다면 그것(요격)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현 시점에서는 그런(요격) 일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티머시 키팅 미 태평양군사령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군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만 있으면 이를 격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 9일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위성에 대한 요격 행위에 대해서는 가장 위력한 군사적 수단에 의한 즉시적인 대응타격으로 대답하게 될 것"이라며 보복 공격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게이츠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그것과 관련해 어떤 것을 할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번 발사가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이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사거리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핵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갖는 것이 북한의 "장기적 의도"라면서 "개인적으로는 북한이 지금 당장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는 데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매우 골칫거리"라면서 "북핵 6자회담이 최근에 어떤 진전도 거두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번과 같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위협하는 것이 새로운 (미국) 대통령에 대한 김정일의 선물이라면 이는 외교적 교섭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많이 둔감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 인공위성이든 미사일이든 어떤 것을 발사하더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발사가 이뤄질 경우 안보리에 이 문제를 회부키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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