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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언론인 구속 발생하나…YTN 사측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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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언론인 구속 발생하나…YTN 사측 '수수방관'

사측 외부 중재안도 거부…"사태 해결 의지 있나" 비판

검찰이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현덕수 전 위원장, 조승호 기자 등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하면서 사상 초유의 언론인 체포 사태가 구속 사태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오후 3시 법원의 영장 실질 심사를 앞두고 YTN 노동조합은 비상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구본홍 사장 등 YTN 사측은 외부 중재단의 중재안도 거부한채 사태 악화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10년 만의 언론인 구속 사태 발생하나"

김용석 YTN 노조 비대위원장은 24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 대회에서 검찰이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을 뺀 3명의 노조원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어제밤 12시까지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다. 반신반의하면서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한 가지 희망 걸고 무거운 침묵속에서 기다렸으나 결과는 네 명 중 한 명만 풀려나는 결과 나왔다"면서 "비록 혼란스럽지만 이것은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 아닌가 한다. 나름 우리의 집행부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만약 오늘 영장 실질 심사에서 단 한 명의 구속자라도 생긴다면 정확하게 지난 1999년 방송법 파업 투쟁 후 10년 만에 언론계에서 처음 구속자가 나오는 것"이라며 "저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는 새로운 탄압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표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는 YTN 조합원 중 단 한 명의 구속자가 나온다면 총파업 포함한 즉각적인 정권과의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며 "언론노조는 구속 상황이 발생하는 즉시 대오를 다시 정비하고 시민과 함께 이 투쟁을 승리로 끝낼 수 있는 확실하고 단호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검찰의 불구속 수사 결정으로 24일 석방된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언론노보

4명의 체포자 가운데 유일하게 불구속 심사 결정으로 석방된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도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양복을 입고 참석한 임 팀장은 "오늘 당연히 영장 실질 심사를 받으러 가리라고 생각해 아내에게 양복 가져다달라고 해서 정장 차림을 했다"며 "그러나 선배들 등지고 혼자 빠져나온 심정으로 막상 나와서 집에 갈수는 없어 배신자 같은 심정으로 양복 차림으로 여러분 앞에 섰다"고 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구속영장이 발부되더라도 남대문 경찰서에 일주일 정도 더 머물러야하고 우리는 바로 변호인을 선임해 보석 신청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보석 신청 접수가 받아들여져도 한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 오늘 내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4일 YTN 조합원들이 YTN 1층 사옥 로비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하고 있다. ⓒ언론노보

YTN 사측 "중재안 받아들일 생각 없다"…노조 "파국 수수방관"

이날 집회에서는 조합원 4명이 체포되고 그중 3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상황에서도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사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YTN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외부 중재단'까지 구성됐으나 사측은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한 상태.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의 주선으로 구성된 중재단에는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의원과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참여했으며, 김경호 회장과 천정배 의원은 23일 오후 5시경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17층에서 배석규 전무, 김사모 상무를 만나 중재안을 전달했다.

중재단이 YTN 노사에 제시한 내용은 △YTN 노조는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사측은 사태 해결 위해 각종 고소고발 취하하며 △노사 신뢰회복과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정기간 냉각기를 갖고 △노사 내외부 인사로 구성되는 가칭 'YTN 정상화를 위한 회의체'를 만들어 공정방송과 해고자 복직에 관한 논의를 한다는 내용이다.

YTN 노조는 이에 대해 "외부 중재 성패는 사측에 달려있다"는 성명을 내 "노조는 '중재안'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하더라도 사태 해결을 위한 외부 중재단의 노력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중재단의 중재가 실효성을 가질지 여부는 전적으로 사측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측은 거부 입장을 밝혔다. 김백 경영기획실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외부에서 낸 중재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미 8개월 동안 끌어온 문제인데 내부적으로 풀어야지 외부에서 뭔가를 한다고 해서 풀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측은 노사 간의 고소·고발전이 언론인 체포·구속 사태로 비화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수수방관하는 입장. 이 사태에 대해 사측은 구본홍 사장 명의로 낸 성명에서 "오랜 노사분규의 결과로 해·정직자 4명이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는 상황은 불행한 일"이라며 "이 문제를 내걸고 파업의 강도를 높이고 회사를 압박하는 것은 이 문제에 접근하는 옳은 방법이 아닐 것"이라는 발언만 내놨다.

이에 대해 김용석 수석부위원장은 "중재안 제안에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풀 수 있는 희망이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역시 사측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과연 사측이 이 문제를 풀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YTN 노조는 성명에서 "사태 해결은 이제 사측의 태도 변화에 달려있다. 하지만 사측은 여전히 노조에 대한 불법적인 협박과 으름장만을 고집하고 있을 뿐"이라며 " 파행 방송에 대한 일말의 걱정도, 또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파국을 막아야 겠다는 의지도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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