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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긴급 체포' 사태, 배후는 이명박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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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긴급 체포' 사태, 배후는 이명박 정권"

[현장] YTN 노조 강도높은 총파업 돌입…"노종면 구속 가능성 커"

"한 명은 아내와 함께 등산을 가려고 집에서 나오다가 또 한 사람은 집에서 자다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부당 징계와 해고에 이어 긴급 체포인가. '긴급 체포 배후 조정 이명박 정권 물러가라'"

23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로비 1층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의 총파업 출정식에는 비장한 분위기가 흘렀다. 전날 노종면 지부장과 현덕수, 조승우 기자, 임장혁 <돌발영상> PD 등 조합원 4명의 긴급 체포 소식에 조합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경찰의 무리한 체포는 23일부터 시작되는 YTN 노조 총파업 무력화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들의 체포는 YTN 노조의 파업 동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23일 새벽 5시부터 시작된 총파업은 89%의 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날 출정식에도 200여 명을 넘는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노종면 "여기 이곳은 권력의 악취가 진동하는 경찰서"

서울 남대문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는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조합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여기 이곳은 권력의 악취가 진동하는 경찰서"라며 "생전 처음 유치장에 갇힌 몸이 됐지만 조합원 여러분이 있어 두렵지 않다. 4명의 체포는 YTN 사태의 배후가 결국 정권임을 확인시켜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26일 경찰 출석 약속이 되어 있는 상태인데다 한번도 경찰 조사를 기피한 적이 없는 이들을 휴일 아침 집에서 체포해가는 권력은 공권력이 아니다"라며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그러나 더 냉정해지겠다. 여러분을 믿고 결의를 벼려 웃는 낯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경찰의 부당한 수사에 항의하는 의미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노종면 위원장과 현덕수, 조승우, 임장혁 기자 등이 안부를 전하는 동영상을 보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노종면 위원장 등 YTN 4명이 긴급체포된 다음날 열린 YTN 총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프레시안

긴급 체포 이후 조직된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김용철 수석부위원장은 "이 총파업을 불법 파업이라고 매도하는 구본홍과 그 하수인들을 응징하자는 의지를 다져 이 총파업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총파업이 반드시 승리하도록 끝까지 대오를 갖춰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어제 남대문 경찰서에서 체포된 4명을 만났다. 경찰에 체포되고 잡혀가는 것이야 이미 수없이 생각하고 각오한 일이었기에 가슴 아프지 않았으나 노종면 위원장이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응해달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는 것을 들었을 때 가슴이 아팠다"며 "이들은 '낙하산 구본홍'과 그 아래 빌붙은 '떡봉이'들 1000명하고도 바꿀 수 없는 YTN의 소중한 자산 아니냐"고 했다.

최 위원장은 "언론노조는 이미 지난 7월에 YTN의 정당한 투쟁에 공권력의 탄압이 있을 경우 총파업으로 맞선다는 결의를 했다"며 "여기 모이신 400명의 YTN 동지들 뒤에 전국에 있는 모든 언론 노동자들이 함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본홍은 이제 Ⅹ됐다. 노종면 하나도 버거운데 이제 YTN 400명이 다 노종면이 될 것이다. MB정권도 Ⅹ됐다. 6월 MB악법 저지 투쟁 가장 정당하고 명분이 있는 YTN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YTN 400명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수백 수십만의 시민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력 의지 따라 노종면 구속 가능성 높아"

문제는 경찰이 구속 영장을 발부해 노종면 위원장 등을 구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체포 사유나 수사 내용으로는 구속 영장을 발부할 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경찰이 여론의 반발을 감수하고 무리한 체포를 강행한 것은 구속까지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26일 경찰에 출두하겠다는 약속까지 잡은 상태에서 경찰이 긴급 체포라는 무리수까지 둔 것은 청와대 등 권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구속영장은 체포 시점 이후 48시간 이내에 발부해야 하기 때문에 빠르면 23일 오후 경찰은 영장 발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YTN 노조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정유신 기자는 "경찰 조사 내용으로는 정상적인 사법 체계라면 도저히 구속 영장이 나올 수는 없는 내용이지만 체포 영장도 표적 수사에 따라 억지 내용으로 만들어낸 것인만큼 구속 영장의 발부 여부도 상식 차원에서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우장균 기자는 "그외 조합원들은 모르겠지만 노종면 위원장의 경우 구속될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본다"고 보탰다.

만약 경찰이 무리한 체포에 이어 이들에 대한 구속까지 감행할 경우 언론인 집단 체포 사태에 이어 언론인 구속 사태로 이어져 언론 탄압 파문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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