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건에는 "소속사 대표가 1년 가까이 술 시중과 성 상납을 강요했다"며 그 대상자로 모 일간지 최고위 인사, 지상파 방송사 PD, 제작사 대표, 기업체 간부 등 10여 명의 실명이 거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사법 처리는 물론 언론계·방송계에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KBS는 16일 <뉴스9>'장자연 문건 …파문 확산' 보도에서 "고 장자연씨가 남긴 문건에 접대 대상자들의 실명이 거론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에 문건에 거론된 인사들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에 착수했다"며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사람들은 언론계 유력 인사, 기획사 대표, 드라마 감독이나 PD 등 10명 안팎"이라고 밝혔다.
▲ 고 장자연 씨의 영정. ⓒ뉴시스 |
모 기획사 대표는 "오래전에 밥 한 끼 먹은 것 같은데 당황스럽다"고 부인했고 모 피디도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절대 없다"고 부정했다.
수사를 맡은 분당경찰서는 대규모 수사팀을 꾸리는 등 자살 경위와 문건의 진위, 술 접대와 잠자리 강요 등의 의혹을 밝히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 경찰은 장자연 씨의 집과 현 소속사 등 8곳에 압수 수색을 진행해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문건에는 폭행 및 성 상납 강요, 술 접대 요구 등이 기록되어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몇몇 실명이 거론됐으나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고 개인 명예가 걸려있어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 문건이 장 씨가 작성한 것인지 여부도 해결해야 할 의혹 중하나.
그러나 장 씨가 실제 이 문건을 작성했다 하더라도 피해자인 장 씨가 사망한 상태라 '성 상납'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다. 그러나 성 상납 대상자들의 실명이 밝혀지거나 경찰이 소환 조사 등을 벌일 경우 연예계와 재계에 나돌았던 '성 상납' 소문과 관련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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