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차용규, 'MB 특보' '경영 무능'에 성희롱 논란까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차용규, 'MB 특보' '경영 무능'에 성희롱 논란까지"

[토론회]""30억 횡령 못 막은 사람이 MB 덕에 OBS 사장?"

"차용규 씨가 8년간 울산방송 사장 대행과 사장으로 있으며 벌인 일들을 봤을 때 OBS 사장이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는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OBS노조는 사장 퇴진 투쟁에 성공해야 하고 만에 하나 '합의'하더라도 최소한 '각서'는 받아둬야 할 것으로 본다" (김한주 울산방송 노조위원장)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행동, OBS 조합은 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OBS 사장 선임 과정 및 자질 검증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토론회에 차용규 사장도 참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차 사장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OBS 사장 선임, 전형은 없고 우대사항은 'MB특보'"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 준비위원회(창준위)를 만들어 OBS 창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경인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차용규 사장 선임을 주도한 백성학 영안그룹 회장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창준위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이주연 경기 민언련 공동대표는 "백성학 영안그룹 회장은 2007년 3월 창준위가 지향하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실현할 것이며 사장이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선임되도록 사장추천위원회를 제도화하겠다고 했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며 "경인지역 1300만 시민들의 지지와 약속을 저버리는 처사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노중일 언론노조 OBS 지부장은 "사장 공모 과정은 형식적으로 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최대한 축소해서 진행한 것에 불과하다"며 "설 연휴를 빼면 공모 과정은 5,6일뿐이었고 모집광고는 지역 일간지와 자사 홈페이지 광고가 고작이었으며 총 7쪽의 소개서와 사업계획서 외에 면접도 없었다"고 짚었다.

그는 "차용규 씨는 1차 사장 공모 때에도 응모했으나 사추위에서 전혀 주목받지 못했었다. 그런데 2차에 응모할 때 달라진 이력은 'MB특보' 밖에 없었다"면서 "OBS는 얼마전 4단계 치밀한 전형 과정을 거쳐 신입사원을 뽑았고 우대 사항은 장애인, 국가유공자 였는데 사장을 뽑을 때는 전형은 전혀 없고 우대 사항은 'MB특보'인 것뿐"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회사 자본금 10분의 1을 횡령하는데 몰랐다?"

차용규 씨가 경영 능력으로도 지역 민영방송의 사장감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적잖았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에는 울산방송의 김한주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30억 횡령 사건'을 비롯해 차용규 씨가 울산방송 사장으로 있을 때 문제들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한주 위원장은 "2005년 울산방송에서 자금 업무를 담당하던 석모 부장이 3년에 걸쳐 32억 원에 육박하는 공금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 회사는 발칵 뒤집어졌다. 울산방송은 작은 조직인데도 자칭 '회계전문가'라는 사람이 전혀 막지 못했다"면서 "당시 울산방송은 횡령 사건이 벌어지면서 최대 40억 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이 7억 원대로 떨어지게 된다. 25억 원을 손실 처리하지 않았으면 경상 이익이 상당히 나왔을 것이고 경영부담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차용규 당시 사장은 횡령 사건이 드러나자 '변제가 중요하다'면서 사법 처리보다는 내부적으로 조용하게 처리하자고 설득했으나 조합원들은 총회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면서 "이는 그간 차 사장이 벌인 일들로 인한 조합원들의 반발과 분노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차용규 사장은 울산방송 재직 당시 회사 간부들의 성추행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을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가장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는 차용규 사장이 기획경영실 사무실에 들어와 여직원들에게 몸무게를 물어보다 직원을 시켜 저울을 구해오게 해서 여직원들에게 저울에 올라가게 한 것"이라며 "노조에서 문제제기 하자 '장난이었다'며 '뭐 그런 것 가지고 문제삼느냐'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 'OBS 사장 선임 과정 및 자즐 검증 토론회'에서 김한주 울산방송 노조위원장이 차용규 OBS 사장의 울산방송 재직 시절 있었던 '30억 횡령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언론노보

이에 더해 이상훈 변호사는 울산방송에서 있었던 '32억 횡령 사건'의 법률적 문제점을 짚으며 차 사장이 관여 혹은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당시 32억 원을 횡령한 울산방송 기획경영국의 석모 부장이 홍콩으로 도주해 기소중지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이상훈 변호사는 "석모 씨가 해외로 도주한 이상 누구도 이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말할 수 없을 것이나 '석모 씨의 단독 범행'이라거나 '관리·감독 소홀의 정도가 형사상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단정하기에는 이상한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모 씨가 울산방송 자본금 300억 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거액을 횡령한 것 △횡령 수법이 단순한데도 외부감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이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 △ 울산방송 임직원 수가 100명 내외에 불과한 것 △횡령 사실이 드러난 이후 차 사장이 석모 씨에게 유리한 내용의 각서를 써준 것 등을 들어 "향후 재판이 진행되면 차용규 씨는 단순 무능이거나 위법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용규 얼굴 봐서 '역외 재전송' 허가? 백성학 회장 꿈 깨라"

한편, 언론 관련 시민·사회단체에서는 OBS에 MB특보 출신 사장을 앉힌 OBS 대주주 영안모자와 이명박 정권 간의 역학관계를 짚기도 했다.

고차원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은 "자본은 정권에 줄을 댈 인사를 찾으려 하고 정권은 자본과의 교섭을 통해 민영방송을 접수하려고 한다"며 "이는 MBC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만약 언론노조의 투쟁이 패배한다면 MBC 본부는 물론 19개 지역 MBC에서도 '자리나눠주기'가 벌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OBS의 대주주인 백성학 회장은 MB특보 출신 사장을 앉혀 OBS의 당면 과제인 역외 재전송 문제나 코바코를 통해 광고매출액을 증액하려고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최시중 위원장이나 송도균 부위원장이 차용규 사장과의 안면으로 방송정책을 바꿀 것 같은가. 이는 방통위의 존폐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코바코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