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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기업' GE도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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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기업' GE도 흔들리나

GE캐피탈이 '캐시 카우'라고 좋아하더니…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Respected Companies)' 1위에 빛나던 제너럴일렉트릭(GE). '세계 최고 기업'을 타이틀로 달고 다니던 GE에게 이때만해도 이런 조사에서 1위라는 순위는 당연한 듯했다.

하지만 월가를 움직이는 투자전문지로 정평난 <배런스>가 매년 초 선정하는 이 조사에서 GE의 2009년의 순위는 43위로 추락했다.

그뿐이 아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GE의 주가는 18년래 처음으로 장중 한때 6달러선 아래로 곤두박친 뒤 전일 대비 4.5% 하락한 6.69달러로 마감했다.
▲ GE가 금융위기 속에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는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한때 세계 1위였던 GE의 시가총액은 약 680억달러까지 떨어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장부가치 105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GE, 신용등급 추락 위기

현재 GE는 최고 신용등급(AAA)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 1월말 GE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GE의 신용등급이 최대 3계단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급기야 GE는 신용등급 하락 우려에 대응하는 조치로 분기 배당을 이전의 31센트에서 10센트로 68%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지만 GE가 분기 배당금을 줄인 것은 71년만에 처음이어서 제프리 이멜트 CEO 스스로 "회사의 명성이 훼손됐다"고 할 정도로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지난 주말 배당금 삭감 소식을 전한 이후 지금까지 떨어진 주가 폭만 25%에 달한다.

만일 신용등급 강등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주가는 파산을 의미하는 1달러 수준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실의 늪으로 끌어들인 GE캐피탈

어쩌다가 GE가 이렇게 됐을까. 업계에서는 '캐시 카우(Cash Cow: 지속적인 현금 창출 사업)'로 각광받던 GE캐피탈이 '트로이의 목마'가 되었다고 표현한다. 각종 금융사업을 펼쳐온 GE캐피탈은 GE 전체 수익의 60% 정도를 창출할 정도로 잘 나갈 때는 GE가 더 이상 제조업체가 아니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GE캐피탈은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그리고 동유럽과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에 방만한 대출을 했다가 최근 금동유럽 위기가 깊어지면서 부실이 급격히 늘 우려가 커졌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된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GE의 주가는 70% 폭락했다.

현재 GE 측은 "GE는 풍부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어 신규자금조달을 할 필요가 없다"며 자금악화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더 싸늘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GE캐피털도 AIG처럼 밑도 끝도 없는 숨겨진 부실을 안고 있을지 모른다"며 GE의 해명 자체를 불신하고 있다.

벤 버냉키 FRB의장이 "AIG는 보험업에서 일탈해 크고 안정적인 보험사에 붙어 있는 헤지펀드에 불과했다"며 상원 청문회에서 분노했듯, GE도 '제2의 AIG'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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