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결의 대회에 참석한 각 지·본부장들은 향후 100일간 투쟁을 이어갈 것을 선언했다.ⓒ뉴시스 |
"6월 국회가 오기 전에 이명박 정권 끝장낼 것"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100일 뒤 표결 처리한다는 것은 정부 여당과 김형오 국회의장까지 총동원되어 소수 야당을 힘으로 압박한 부당한 결과"라며 "단지 표결 시한만 100일 뒤로 미루는 합의를 우리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 단지 시간만 끌고 원안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은 지난 9월에 언론 악법을 통과시키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으나 촛불 시민들이 통과를 막아줬고 지난 12월에 우리가 일어서서 다시 한번 막았다"면서 "그리고 2월에 직권상정 날치기 통과를 막은 것은 분명 우리의 승리다. 그러나 승리는 유예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는 6월 국회가 오기전에 이명박 정권 끝장내고 조·중·동 문닫게 만들고 모든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나와 언론 악법 쓰레기로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 100일동안 모든 방송사, 모든 신문사가 함께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고발하고 폭로해 언론 악법 상정 엄두도 못내게 만들어 주겠다"고 선언했다.
"한나라당의 수명을 100일 연장한 것일 뿐"
이날 결의 대회에 참석한 각 지·본부장들은 향후 100일간 투쟁을 이어갈 것을 선언했다. 국회 앞 집회장을 가득 메운 5000여 명의 조합원들도 "언론 장악 저지하고 민주주의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에 응답했다.
언론노조 박성제 MBC 본부장은 "직권 상정 막아냈다고 좋아할 일 아니다. 우리가 100일간 시간을 번 것이 아니라 오늘 당장 해체되어야할 정당, 한나라당이 자신의 수명을 100일 연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100일이건 200일이건 상관없다. 끈질기고 뚜벅뚜벅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악랄하게 싸울 것"이라며 "100일 뒤 승리의 순간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날 제작 거부 파업 돌입을 선언한 언론노조 SBS 본부의 심석태 본부장도 "싸워야할 100일이 다시 나타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본부장은 "한나라당은 '재벌의 지상파 방송 지분 0%로 낮추겠다', '재벌 방송이라는 말 안나오겠다'고 하지만 그 말장난에 놀아나지 않는다"면서 "종합 편성 방송은 재벌 방송 아닌가. 그러면서 조·중·동 방송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말 장난을 집어치워라", "한나라당은 재벌 종편 집어치워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언론노조 노종면 YTN 지부장은 "오늘 국회에서 사기극이 벌어졌다"며 "MBC가 시작한 파업에 YTN, CBS가 동참하면서 모든 언론인의 파업으로 확산되자 촛불이 하나로 뭉치는 것을 막아보려고 100일이라는 기만책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합의한 민주당을 지목해 "민주당은 100일 동안 책임지고 막아내든지 100일 뒤에 오늘처럼 분노가 끓게 만들든 둘 중의 하나만 해야 언론노조와 함께 어깨를 걸고 이 땅의 민주주의, 언론 자유를 위해 함께 투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임기 첫날을 맞은 언론노조 노중일 OBS희망조합 지부장은 "'MB특보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오늘 이 자리에 제작 거부 파업으로 함께하지 못해 가슴 아팠다"며 "100일 뒤 만약 이명박 정부가 언론 악법을 다시 상정시키려 한다면 젖먹던 힘까지 끌어내 MB특보 박살내고 이 자리에 제작거부로 다시 나오겠다"고 선언했다.
또 언론노조 김보협 한겨레지부장은 "앞으로 남은 100일간 할 일이 있다. 4월 재보궐이 열리는데 국회에 있는 한나라당에 한 석이라도 더 줄 수 없다"며 "100일 뒤 언론악법 저지하고 민주주의 수호 자축잔치를 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언론노조는 조합원들 머리 위로 대형 태극기를 펼치면서 "대한민국 독립 만세", "언론 독립 만세"를 외치는 상징 의식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7시 촛불 문화제를 열어 1박 2일 언론악법 저지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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