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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뒤늦은 투쟁 깃발' …"직권상정하면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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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뒤늦은 투쟁 깃발' …"직권상정하면 총파업"

총파업 찬반 투표 시작…"미디어법, 공영방송법 동시 논의하라"?

KBS 노동조합이 '뒤늦은 투쟁 깃발'을 올렸다. KBS 노조는 2일 '미디어악법 저지와 공영방송 사수 투쟁을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하며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앞 계단에서 '전국 조합원 비상 총회'를 열었다.

KBS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에도 연대 참석했으나 KBS PD들이 이날 제작 거부에 돌입하는 등 내부적으로 사실상 제작거부 파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KBS 노조의 태도는 '허울뿐인 투쟁 선언'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동구 "KBS 노조는 역사적 사명의식 잊은 적 없다"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전국 지·본부 조합원 1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 대회사에서 "일방적으로 문방위에 상정한 미디어 법을 당장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만에 하나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미디어법을 강행할 경우 KBS 노동조합은 즉각적인 총파업으로 맞설 것임을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공영방송 KBS를 좌지우지 않을 중대법안을 제정하며 여론 수렴, 논의 거치지 않는데 결단코 반대한다"며 "KBS의 독립성과 자율성, 수신료 현실화, 재정 안정화가 반드시 담보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공영방송법 제정을 통해 KBS를 장악하겠다는 음모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KBS 노조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강 위원장은 KBS 안팎에서 KBS 노조 집행부의 소극적인 투쟁 대응에 비판 여론이 이는 것을 두고 "일부 조합원 동지들은 미디어법 정국에서 KBS 노조가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고 질타하고 있다"며 "그러나 KBS 노조는 결코 공영방송 사수 의지와 역사적 사명 의식을 단 한번도 잊은 적 없다"며 KBS 노조 중심의 단결을 촉구했다.

"미디어 관계법, 공영방송법 동시 논의하라"?

그러나 이날 KBS 노조는 한나라당에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도 "미디어 법의 제·개정은 공영방송의 영역을 철저히 다져놓는 문제가 논의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공영방송법과 언론관계법의 동시 처리를 주장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전국언론노조 등이 공영방송법은 KBS를 관제방송으로 만들고 MBC를 사영화해 공영방송 체제를 무너뜨리는 법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과 다른 입장인 것.

KBS 노조는 이날 결의문에서 "KBS노조는 미디어법과 공영방송법을 원점에서 동시에 논의할 것을 한나라당에 요구한다"며 "미디어 법의 제·개정은 필연적으로 방송환경의 재편으로 이어지는 만큼 먼저 공영방송의 영역을 튼튼히 다져놓는 문제가 논의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영방송법은 투명한 사장 선임 절차 등 민주적 지배구조와 수신료 현실화 등 안정적인 재원 구조를 담보해 공영방송을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야한다"며 "미디어법과 공영방송법의 동시 논의는 한나라당이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는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KBS 노동조합은 2일 오전 8시부터 본관, 신관, 별관, 각 지부 등에 투표소를 설치해 '미디어 악법 저지와 공영방송 사수 투쟁을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 투표는 5일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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