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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멘트' MBC 신경민 앵커, 방통심의위 '중징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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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멘트' MBC 신경민 앵커, 방통심의위 '중징계' 위기

징계 압박에도 연일 직격탄…누리꾼 '징계 반대' 청원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신경민 앵커가 연일 직격 클로징멘트를 날리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신 앵커의 멘트를 비롯한 언론 관계법 관련 MBC 보도를 중징계할 움직임을 보이지만 신 앵커는 이에 개의치 않고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고흥길, '총맞은 것처럼' 친절했던 배경이 궁금하다"

신경민 앵커는 27일 <뉴스데스크>를 마치며 언론 관계법을 기습 상정한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고교 등급제' 의혹이 이는 고려대학교에 면죄부를 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촛불 집회 사건을 몰아 배당한 대법원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신 앵커는 "이번 주에는 눈에 띄게 친절했던 기관들이 많았다"면서 "대법원은 몰아주기 배당한 서울중앙법원 조사에서 끝없이 친절했고 대교협은 의혹 받은 고려대 판정에서 망외의 친절을 베풀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문방위원장은 기습 상정에서 누군가를 위해 몸을 던지는 친절을 보였다"면서 "총 맞은 것처럼 친절했던 배경이 궁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총 맞은 것처럼 친절했던 배경이 궁금하다."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는 신경민 앵커. ⓒ문화방송

이날 신 앵커의 클로징 멘트는 이 주에 한 클로징 멘트의 종합판에 가깝다. 신 앵커는 26일에는 전날 있었던 국회 문방위 기습 상정을 들어 "아주 치밀한 시나리오, 그러니까 허를 찔러 몇 십 초 안에 마치면서도 국회법에 맞도록 쓴 시나리오가 엿보인다"며 "나이 들고 많이 배운 분들, 특히 법 아는 분들이 머리와 무릎 맞대고 고생했다는 얘기다. 기습 상정의 유공자로 보이는 분들의 표정이 오늘 느긋하고 밝아 보이는 점도 뭘 뜻하는지 눈여겨 볼 만하다"고 꼬집었다.

신 앵커는 그 전날에는 "언론인 출신 위원장이 넘어지면서 '법안을 상정합니다'란 여덟 글자 한 마디를 말했는지가 쟁점이 되는 모양"이라며 "기습 작전과 여덟 글자 여부에 목숨 걸어야만 하는 우리 입법부 현실이, 축구장 같기도 하고 서커스 같기도 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신 앵커는 또 서울중앙법원의 촛불 집회 몰아주기 배당을 이틀 연속 비판했다. 23일에는 "촛불 집회 사건 몰아주기 배당에 대해 법원 고위층은 정상적이고 적법해서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고 공식으로 답했다"면서 "법원 답변이 너무나 법 공부한 사람 같지 않아서 내일 다시 묻겠다"고 말했다. 신 앵커는 이어서 24일에는 "촛불 사건이 모두 중요 사건인지, 만약에 중요 사건이라면 모두 특정한 한 판사에게 가야 했는지, 또 왜 다시 일반 사건으로 자동 배당했는지, 그리고 이런 타당한 오랜 관행을 왜 몰래 숨어서 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따졌다.

시청자들은 '환호', 방통심의위는 중징계 움직임

이러한 신 앵커의 멘트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시청자들은 MBC 홈페이지에 "당신은 진정한 저널리스트입니다", "속이 다 후련하다", "시대적 징표를 바로 보고 표현하기 어려운 세상에 진실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아릅답다", "도덕성을 상실한 부패한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바른 소리를 하는 곳은 MBC 뿐" 등의 댓글을 달아 신 앵커를 응원했다.

그러나 이러한 신 앵커의 멘트를 바라보는 이명박 정부의 눈길은 곱지 않다. 당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신경민 앵커 등 <뉴스데스크>를 중징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오는 4일 미디어발전국민연합(공동대표 변희재)의 민원으로 신경민, 박혜진 <뉴스데스크> 앵커의 클로징멘트와 <뉴스 후>, <시사매거진 2580> 등 MBC의 언론 관계법 관련 보도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날 방통심의위는 MBC 측의 '의견 진술'을 들을 예정인데 '의견 진술' 절차는 통상 방통심의위가 중징계 조치를 취할 때 거치는 것으로 방통심의위가 MBC를 징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이미 박명진 방통심의위원장은 신 앵커의 멘트를 두고 "균형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상태. 박 위원장은 지난 18일 <뉴스데스크> 언론 관계법 보도 심의를 위한 전체 회의에서 신 앵커가 지난해 12월 24일 "기자 설명을 들어보니 핵심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을 두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어야할 앵커가 할 평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신 앵커가 한나라당 정병국, 나경원 의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말을 바꿨다고 지적한 '방송법 개정, 관계자들 말 바꾸기' 보도에 신 앵커가 덧붙인 말을 문제삼은 것.

누리꾼 '신경민·박혜진 앵커 징계 반대' 청원운동 진행

이에 아고라에서는 신경민·박혜진 앵커 징계 반대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다음 아고라에서 시작된 '신경민·박혜진 앵커 중징계와 미디어법 직권 상정 반대' 청원에는 1일 12시 30분 현재 2만5938명이 서명한 상태다. (☞바로 가기)

청원 운동을 시작한 누리꾼 '바람돌이'는 "방통심의위의 중징계 가능성은 이명박 정권의 심각한 언론 탄압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례라 생각한다"며 "신경민 앵커의 클로징멘트에 대한 중징계를 반대한다"며 청원 운동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옳은 말 했는데 웬 중징계?", "당신 뒤에 4800만 국민이 있다. 힘내라" 등의 댓글을 달며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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