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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임박했나? 통일부 장관 "엄중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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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임박했나? 통일부 장관 "엄중한 상황"

한미 다음주 초 동해안에서 연합 대잠훈련 실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임박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는 가운데 북한이 첩보 위성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핵실험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핵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한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거의 끝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 갱도 속으로 어떤 장비가 들락거리는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광명성 3호 발사 때도 동창리 발사장에 대형 가림막을 설치한 뒤 로켓 조립을 했었다. 당시 북한이 가림막 안에서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한미 정보당국은 로켓 조립 작업의 진행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번 가림막 설치 역시 지난 로켓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첩보 위성에 핵실험 준비 상황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 미 상업용 위성 지오아이가 최근 촬영한 북한 풍계리의 위성사진 ⓒAP=연합뉴스

정부도 북한 핵실험 준비 소식에 촉각을 세웠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직원 대상 월례조회에서 북한의 이번 핵실험 시도가 지난 1,2차 실험 때와는 다른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이 핵개발을 위한 마지막 단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이어 핵실험과 관련해 사태가 마무리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는 매너리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이 한반도 변화의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규정하고, 이 상황에서 우리가 잘못 대처하면 원치 않는 큰 화를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류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해 일치된 목소리가 낼 필요가 있다면서 이 상황을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 통일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미 해군 동해안에서 연합 무력시위?

이런 가운데 1일 미국의 핵잠수함과 이지스함이 각각 진해항과 부산항에 입항했다. 한미 양국은 다음 주 초 동해안에서 이들 함정과 한국 함정이 참가하는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훈련은 북한의 핵실험 준비와 도발 가능성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무력 시위'의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전에 훈련 일정이 예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되는 훈련이라, 이번 훈련이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합참과 미군 관계자 모두 이 훈련은 연례 훈련 일정에 맞춰 실시되는 것으로 북한의 핵실험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동해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진해에 입항한 6900t급 핵잠수함인 '샌프란시스코함'과 부산에 입항한 이지스함인 '샤일로함'을 비롯해 7000t급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한국형 구축함, 214급 잠수함 등 10여 척이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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