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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MB에게 헌납하려고 3년간 싸운 줄 아나"

OBS 사장, MB 특보 내정설에 노조·시민단체 강력 반발

"이명박 정부의 허수아비 방송사가 되기 위해 3년을 싸워온 것이 아니다."

OBS경인TV 차기 사장에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방송특보를 맡았던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이 내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BS, YTN, 한국방송광고공사, 아리랑TV 등에 이어 OBS경인TV에도 낙하산 사장 논란이 일고 있는 것.

OBS경인TV는 전신인 구 iTV가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거부로 2004년 12월 31일 정파된 후 iTV 구성원들과 경인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창사준비위원회'를 꾸리는 등 지난 3년간 '공익적 민영방송 창립'을 모토로 싸운 끝에 지난 2007년 12월 28일 개국했다.

1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민영방송 장악 저지, OBS 특보 사장 내정 반대 기자 회견'을 연 OBS희망조합과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 미디어행동 등은 "OBS가 어떻게 해서 탄생한 방송사인가"라고 반문하며 차용규 전 사장의 내정설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기자 회견문에서 "OBS는 수많은 경인지역 시민단체들과 희망조합이 결합해 3년 넘게 길거리에서 풍찬노숙을 하며 탄생시킨 방송사"라며 "이렇게 길거리에서 3년을 버티며 OBS를 탄생시킨 이유는 경인 지역의 시청자 1400만 명에게 유익한 정보와 올곧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이명박 정권의 허수아비 방송사가 되기 위해 3년을 싸워온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인중 언론노조 OBS희망조합 지부장은 "MB 특보 출신 사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없다"며 "특보 출신 사장이 오는 것은 공익적 민영방송을 내세운 OBS의 절대적 위기가 될 것이며 희망조합은 MB특보 출신 사장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차용규 전 사장의 횡령 연루을 지적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차씨는 방송사 사장 뿐 아니라 기업의 수장으로서도 자격이 없다. 거액의 횡령을 막지 못해 울산방송을 어려운 지경에 빠뜨린 장본인"이라며 "그런 사람이 MB특보로 세탁해 OBS에 낙하산 사장으로 앉으려 하니 아무리 후안무치해도 이럴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빌판했다.

그는 "OBS가 가열찬 투쟁을 시작한다면 언론노조도 기꺼이 함께 나설 것"이라며 "언론노조는 이 싸움을 OBS, YTN 등 낙하산 사장에 반대하는 방송사 투쟁으로 묶어내 정권에 대한 대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이명박 정부는 즉시 특보 사장 내정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박석운 공동대표는 "방송통신위원회는 OBS를 구조적으로 통제해 이명박 정권의 또다른 음모를 진행해왔다"며 "OBS가 나름의 경영 수익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보장해줘야할 역외재송신을 방통위가 도리에 방해해왔다. 이것은 OBS가 공영적 민영방송으로 경영 수익을 확보하는 것을 방해해 결국 이명박 정부에 헌납하도록 강제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이은주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 인천집행위원장은 "이 자리에 서니 iTV가 정파된 이후 3년간 함께 '공익적 민영방송'을 위해 투쟁해온 조합원들이 생각난다"며 "OBS이사회가 지역 방송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시점에 지역과 조합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낙하산 사장을 앉히는 것은 말이 안된다. 희망조합과 시민사회는 이 사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OBS는 12일 오후 2시 이사회와 3시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사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지난 10일부터 낙하산 사장 반대 철야 농성에 돌입한 희망조합은 12일 주총장 앞에서의 피케팅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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