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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대포동 발사 준비시 요격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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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대포동 발사 준비시 요격태세"

힐러리, '6자회담 통한 비핵화' 강조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0일 북한이 미 본토를 겨냥한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준비를 계속한다면 미국은 이를 요격하기 위한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는 우리의 능력을 이해하고 있으며, 만약에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대포동 미사일 요격을 위한 준비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대포동 미사일의 사거리에 대해 "북한이 처음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얼마 날아가지 못하고 떨어졌다"면서 "사거리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판단으로는) 매우 짧다"고 밝혀 미 본토 도달능력에는 회의감을 보였다.

그는 "정보사항에 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대포동 발사 움직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북한이 핵검증과 비핵화 진전과 관련해 협상 파트너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데 주력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도발적 행동 대신 협상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클린턴 "北 위협행동 용납 안 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최근 북한의 위협 행동에 대해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거듭 확인하고 북한이 향후 수주 혹은 수개월내에 6자회담이나 다른 형태의 양자 및 다자협상에 응하기를 기대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내주 한국.일본.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국을 방문하는 클린턴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카렐 슈바르첸베르코 체코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북한의 행동이 동북아 지역 안정과 평화,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의 전조가 아니길 기대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클린턴 장관은 "북한은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북한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밝힌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우리의 입장은 이전과 똑같다. 우리는 6자회담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면서 "우리(미국)와 6자회담 참가국들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하고 북한의 핵확산활동을 중단토록 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6자회담이나 다른 양자 및 다자협상을 재개한다면 북한 당국이나 주민들은 또다른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향후 수주, 수 개월내에 그런 일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몇 주간 북한의 태도에 대해 6자회담 참가국들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음을 안다"면서 "관련국들과 협의를 통해 사태를 진전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 이번 아시아 순방 주요관심사 중 하나가 북한문제임을 시사했다.

셔먼 "대북협상 손쉬운 대타결 없을 것"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 전 국무부 인수팀을 이끌었던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은 10일 "대북협상에 있어서 손쉬운 '대타결(grand bargain)'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셔먼 전 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의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역내 평화와 안정 등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미국이 직면한 대북 환경은 (북미 제네바합의가 이뤄졌던) 지난 1994년, 8년전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할 때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험로(tough road)'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않았으나 부시 정부를 거치면서 많은 플루토늄을 확보, 협상테이블에서 레버리지를 확보하게 됐다"면서 "따라서 새 정부의 외교팀은 대북정책의 패러다임과 프레임을 어떻게 짜야할지 심각히 고민해야 하고,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더욱 강화된 협의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증, 고농축우라늄, 시리아와의 핵협력 등과 같은 북핵 이슈 가운데 오바마 외교팀이 최우선 순위에 둬야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부시 행정부에서) 6자회담을 통해 검증을 마무리짓는 단계까지 도달했었다"면서 "검증문제가 다음 단계로 계속 추진돼야 하며, 프레임을 바꾸려면 6자회담 당사국들의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 전 조정관은 "북한은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나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을 잊지 않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언급했듯이 북한에 '개입정책'을 펼 것인만큼 북한도 자신들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셔먼 전 조정관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인내심을 거듭 촉구하면서 "미사일 실험은 위험하고도 도발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북한을 상대할 때 사용 가능한 당근과 채찍을 모두 확보하고 이를 시의적절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에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 인권유린이나 비밀스러운 거래 등을 그만둔다면 좋은 일이 많이 있겠지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간다면 제재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으로 이어지게 될 것인 만큼 선택은 북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때 대북 특사로 거론됐던 셔먼 전 조정관은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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