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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피해 의원의 호소, "아이들이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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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피해 의원의 호소, "아이들이 죽어간다"

기퍼즈 전 하원의원 "지금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야할 때"

2년 전 총격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미국의 가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이 총기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30일(현지시간) 기퍼즈 전 의원은 미 의회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총기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어렵게 이어가며 불과 80단어밖에 말하지 않았지만 "미국인들은 여러분을 믿는다"며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총기 폭력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운을 뗀 뒤 "너무 많은 어린이가 죽어간다. 너무나 많은 어린이가"라며 총기 사건으로 숨진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상원 의원들에게 용기를 갖고 총기규제 법안을 강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어렵겠지만 지금이 바로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기퍼즈 전 의원과 남편인 마크 켈리 ⓒAP=연합뉴스

기퍼즈 전 의원은 2년 전 미국 애리조나주(州)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머리에 총격을 입어 생명이 위태로웠으나 수술에 성공하여 다행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 의원직을 사임하고 현재 남편인 마크 켈리와 함께 강력한 총기규제 법안을 만들기 위한 로비단체인 '책임 있는 해결책을 위한 미국인(ARS)'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남편 켈리는 이날 청문회에서 "아내와 나는 단지 총기 폭력과 관련한 문제를 인식하고 의회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합리적인 2명의 미국 시민일 뿐"이라며 총기규제 강화를 호소했다. 청문회 이후 기퍼즈 전 의원 부부는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총기규제, 미국에서 가장 첨예한 갈등

한편 이날 청문회장에는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웠다. 총기규제를 둘러싸고 규제 강화 대 완화로 맞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자의 입장을 호소하기 위해 청문회장으로 모여든 것이다.

기퍼즈 전 의원의 연설이 끝나고 양측의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됐다. 우선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주)은 기퍼즈에 대해 찬사를 보냈지만 총기규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청문회 이후 "불행하게도 워싱턴에서 '감정'이라는 것은 종종 나쁜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총기규제가 범죄를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법을 잘 준수하는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찰스 그래슬리 상원의원(아이오와주) 역시 총기규제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총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환영하지만 "뉴타운(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사건이 일어났던 곳)의 죽음이 몇 년 동안 표류하고 있던 총기규제를 밀어붙이는 데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인사들은 총기규제 강화에 힘을 실었다. 찰리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뉴욕주)은 총기 문제를 토론하면서 규제에 대한 토론을 등한시 하는 것은 곧 "폐암에 대해 토론하면서 담배를 빼놓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간에 가장 큰 시각차를 보이는 쟁점이 총기규제 관련 법안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갤럽은 지난 7~10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현 정부의 정책 19가지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현 총기규제 관련 법안에 대해 공화당원은 59%, 민주당은 2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민주당원은 총기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원은 현행법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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