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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YTN 정상화 된 것 아냐"…재승인 앞두고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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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YTN 정상화 된 것 아냐"…재승인 앞두고 '협박'?

YTN 노조 "'사기업 노사 분규'라더니 정부 대변인 맞나" 반박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30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재승인을 앞둔 YTN을 두고 "아직 원칙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잠시 해열제를 맞고 있는 것"…"여론몰이 아닌가"

신재민 차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YTN은 재승인을 앞두고 모면하고 입 다물려는 것일 뿐"이라며 "아직도 사장 반대 피켓을 들고 있지 않느냐. 그것이 왜 사태가 해결된 것이냐"고 비난했다.

그는 "이 문제는 노조가 사장을 인정하지 않아서 비롯된 것"이라며 "노조는 그간 법을 어기는 등 많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해오다 재승인이 다가오니 원칙 문제에 입을 다물고 가급적 합법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YTN 노사가 보도국 정상화와 공정방송 제도화, 인사 불복종 상태 해소 등에 합의한 것을 두고는 "합법적으로 선임된 사장이 행사한 인사를 인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원인이 치유되지 않았는데 병이 다 나았다고 보기 어렵지 않느냐. 잠시 해열제를 맞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YTN 노조가 늘 나의 한마디에 즉각 성명을 내곤 했는데 ('아직 정상화 안 됐다'고 말한) 지난주에는 조용하더라. 진보 언론 운동한다는 사람도 제 얘기에 대해 아무 반응을 안 보였다. 뭔가 암묵적인 합의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YTN 사장 추천 당시 노조도 함께 (후보를) 추천했는데 지금에 와서 반대 투쟁을 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YTN 재승인 문제는 방통위가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신재민 차관의 입부터 정상화하라"

현재 YTN은 지난 2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재승인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보도국장 선임 문제를 두고 노사가 맞서왔으나 정영근 신임 보도국장과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보도국 정상화와 공정방송 제도화, 인사 불복종 투쟁 종료 등에 합의함에 따라 방통위가 제시한 재승인 심사 보류 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신 차관은 "원칙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YTN 노조의 '백기 항복'을 요구하고 나선 것.

이에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얼마 전만 해도 YTN 사태를 두고 '사기업의 노사 분규'라던 정부 대변인이 정상화 기준까지 제시하는 것을 보니 자신의 지위를 잊은 것 아닌가 싶다"며 "재판이 진행 중안 사안을 두고 정부 대변인이 '합법'을 운운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노조를 향해서는 구본홍을 인정하지 않으면 재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한 것이고 방통위에는 재승인을 내면 안된다는 지침을 내린 것 아닌가"라며 "신 차관은 YTN 정상화에 부적절한 발언을 할 것이 아니라 정부 대변인으로서 입을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신 차관이 '지난 주에는 YTN 노조가 반박 성명을 내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 지난 주에는 말 같지도 않아서 대꾸를 안했다. 그런데 반응을 안하니 신 차관이 삐쳤나 보다"며 "YTN 사태에 대한 거듭된 발언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하는 것이냐"고 비꼬기도 했다.

"지금은 사측이 YTN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때"

한편, 신 차관의 발언은 정부가 언론사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부적절한 발언인 동시에 구본홍 사장 등 사측이 해고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는커녕 조합원을 추가 고소하는 등 사태 악화를 자초하고 있는 YTN의 현실에도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구 사장은 지난 16~18일 사장실 농성을 진행한 조합원 19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지난해 9월 9일 노종면 위원장 등 6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한 것을 시작으로 5번째 조합원 고소 인 것.

이를 두고 YTN 노조는 "지난해에는 추석 전에 고소하는 만행을 저지르더니 이번 역시 설 연휴 전날인 23일 19명의 명단을 경찰서에 밀어넣었다"면서 "구본홍 씨는 '복' 대신 '고소장'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사측의 추가 고소가 28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노종면 위원장과 정영근 신임 보도국장 간의 대화로 보도국 정상화에 합의했던 YTN 노사 관계는 다시금 경색 분위기다. 노조는 "(사장실에서의) 농성 기간 중 노종면 위원장과 정영근 신임 보도국장 간 대화가 원만히 이뤄져 사측이 농성을 풀라고 요청한 시한 전에 농성을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기만적 고소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한국기자협회 YTN 지회(지회장 호준석)도 30일 성명을 내고 "노사가 보도국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해 가까스로 계기를 마련한 시점에 사측은 사원 19명을 추가 고소했다"면서 "사측은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과연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은 사측이 YTN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사측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모든 형사고소와 징계를 거둬들여 '진정한 사태 해결'의 물꼬를 트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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