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을 구하기 위해 백기를 들고 집을 빠져나오던 가자 주민에게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특히 구호품 전달을 위한 3시간의 한시적 휴전시간에도 이스라엘군이 주민들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집을 나서는 주민에게 총을 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BBC방송과 이스라엘 인권단체에 접수된 증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확성기 방송을 들은 한 여성이 하얀 옷을 들고 집에서 나왔으나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모든 사람은 집을 나와 학교로 가라. 여성 먼저 나오라'고 말했고 한 여성이 집에서 나와 15m가량 걸어나가다가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전했다.
함께 나갔던 그 여성의 딸은 허벅지에 총을 맞고 집으로 기어서 돌아왔다.
집에 모여있던 75명은 그곳을 빠져나가게 해달라고 전화로 인권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도움의 손길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백기를 들고 모두 걸어 나갔으나 이스라엘군 탱크의 자동소총이 불을 뿜어 3명이 숨졌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또 다른 가족도 '마을 중앙에 있는 학교로 모이라'는 이스라엘군의 확성기 방송을 듣고 "어린이와 함께 있다"며 여자들을 앞세워 하얀천을 들고 나갔으나 곧바로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사상자를 포함해 이번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이리 저리 뛰고 있지만 접근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이미 숨진 엄마를 기다리며 음식과 물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4일동안 버티고 있던 어린이 4명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가 민가를 이용해 로켓을 발사하고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에게 총을 쏘기도 한다"며 "이스라엘군 입장에서 볼때 문 뒤에 누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하마스가 3시간동안 휴전기간을 공격의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에 먼저 총격을 받으면 이스라엘군도 응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기구에 대한 기자들과 인권단체의 접근을 막고있어 이러한 주장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실상이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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