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란, 원숭이 실은 로켓 발사 성공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란, 원숭이 실은 로켓 발사 성공

美 국무부 비롯한 서방, 핵 미사일 개발 의심

이란이 원숭이를 실은 로켓을 우주로 발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방부 산하 항공 우주국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원숭이를 캡슐에 넣어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온전한 상태로 다시 지상에서 되찾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란 국영 통신사인 <IRNA>와 뉴스 채널 알-알람(Alalam)을 비롯해 현지 언론들은 페르시아어로 개척자를 의미하는 '피스햄'이라는 로켓에 태워진 원숭이가 운반선을 통해 무사히 복귀했다고 전했다. 원숭이는 캡슐에 태워져 고도 120km 상공에서 준궤도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흐메드 바히디(Ahmad Vahidi) 이란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번 발사 성공이 인간의 우주 정복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살아 돌아온 원숭이는 곧 우리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이 큰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 피스햄 로켓에 실려 준궤도 비행을 마치고 무사 귀환한 원숭이 ⓒ로이터=뉴시스

서방은 이번 발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미 국무부 뉼런드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성공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발사가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활동을 일체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우주개발의 시작?

프랑스 전략 연구재단의 브뤼노 그뤼젤(Bruno Gruselle)은 <로이터>에 만약 원숭이를 태운 로켓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최종 확인이 되면 이것은 이란에 의해 발견된 놀라운 공학적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곧 2000kg의 무게가 나가는 위성을 보내는 것과 비슷한 성과이며 발사 성공은 수천 km를 날아갈 수 있는 지대지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국제전략연구소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엘레맨은 <로이터>에 이란의 이번 발사가 "새로운 군사적 혹은 전략적인 능력을 입증한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이란은 5년 혹은 수년 내에 인간을 우주로 보내려고 하는 목표를 포함해 우주 탐험에 대한 야망을 갖고 있다"며 "10년 내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궤도 캡슐을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레맨은 "이날의 성공이 곧 이러한 목표를 향해 나가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란이 탄도 미사일 개발과 시험 발사 등의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곧 이란의 핵 시설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탄도 미사일 방어 비용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차일피일 미뤄지는 이란 핵 협상

한편 이란 핵 협상은 여전히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외교안보 고위대표 캐서린 애쉬튼 대변인은 <로이터>에 "이란이 1월 28~29일에 이스탄불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2월에 다시 날짜를 잡았다"며 "12월부터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는데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란의 한 관리는 이란이 회담을 의도적으로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했다. 오히려 서방 국가들이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해 11월까지 기다리느라 회담을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국영 통신사인 <IRNA>는 이란 외무부 장관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Ali Akbar Salehi)의 말을 인용해 이란은 언제나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고 협상 논의를 결코 깬 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협상 당사국들과 이란이 어디서 회담을 열지에 대해 전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디가 됐든 가능한 빨리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의 내용이 (회담이 열릴) 지역의 주변 환경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사국들이 어린아이들처럼 변덕을 부리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