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아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이하 해복투)에 따르면, 기아차 경기 화성공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윤 모(35) 씨가 지난 28일 오후 11시 30분께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자택에서 목을 매고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인 이 모(38) 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윤 씨의 집에서는 해고자로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에이포(A4) 두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숨진 윤 씨는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 소속으로, 화성공장 도장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지난 2010년 4월 해고됐다. 해고된 이후에는 해복투에서 활동하며 화성공장에서 해고된 다른 세 명의 노동자와 함께 복직 투쟁을 벌여왔다.
해복투 관계자는 "화성공장 해고자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올해, 다른 한 명은 내년에 복직하기로 사측과 합의했으나, 윤 씨와 다른 한 명은 사측이 구두로 취업 알선을 제안해놓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재 해복투 화성지회와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등은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응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고인의 시신은 경기 화성시 화성중앙병원 장례식장(지부와 지회 차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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