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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정치인 베를루스코니, 이제는 '막말'까지?

홀로코스트 추모일에 "무솔리니 잘 한거 많다" 옹호

이탈리아 경제위기를 초래하고 탈세 의혹에 성추문까지 '막장'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2차 대전 당시 파시스트였던 무솔리니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홀로코스트(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일인 27일(현지시간) 밀라노에서 열린 추도식장에서 무솔리니가 나치의 독재자였던 히틀러의 편을 들은 것과 관련해 "독일이 승리할 것을 두려워했고, 그래서 히틀러에 맞서기보다 같은 편이 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솔리니가 유대인을 비롯해 소수자들을 억압하기 위해 제정했던 인종법이 '최악의 실책'이었다고 인정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좋은 일도 많이 했다며 무솔리니를 두둔했다. 또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가 (홀로코스트에 대해) 독일과 같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인은 나치 범죄에 '영원한 책임'을 가진다고 말했다.

▲ 밀라노에서 열린 홀로스코트 기념식장에서 만난 마리오 몬티(왼쪽) 총리와 베를루스코니(오른쪽) 전 총리 ⓒAP=연합뉴스

베를루스코니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이탈리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가 다른 날도 아닌 홀로코스트 추모일에 맞춰 이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수치스럽고 부끄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탈리아 민주당 하원 대표인 다리오 프란체스치니는 "(무솔리니를 포함한) 그들은 수치스럽다. 우리 역사의 모욕적인 일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로시 빈디 대표는 베를루스코니의 발언이 "이탈리아의 민주적 양심에 대한 모독"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사회민주연합 소속의 유럽의회 의원 데보라 세라치아니는 베를루스코니의 발언이 "역겹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총선 후보 중 한 명인 잔프랑코 마스차는 지지자들과 함께 28일 베를루스코니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파시즘을 조장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그의 이날 발언은 오는 2월 24~25일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이슈의 중심이 되려는 전략의 일환이며 이것이 성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가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빠진 자유인민당의 반등을 위해 이런 전략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가 단순히 정치 전략적인 측면에서만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그가 무솔리니를 옹호한 발언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2010년 파리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무솔리니의 일기를 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03년 한 이탈리아 잡지와 인터뷰에서 "무솔리니는 아무도 살해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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