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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안 죽었다"…KBS 내부 총파업 동참 요구 들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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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안 죽었다"…KBS 내부 총파업 동참 요구 들끓어

차기 노조 "언론 악법 철회 않으면 투쟁에 나설 것"

한국방송공사(KBS) 내부에서도 한나라당의 언론 관련 개정안을 저지하기 위한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의 총파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29일과 30일 KBS 젊은 기자들과 PD들, 직능단체들은 일제히 KBS 노동조합의 총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오는 1월 초 강동구-최재훈 당선자가 이끄는 차기 노동조합의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그간 총파업 동참을 주문해온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 차기 집행부에 동참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차기 집행부가 이전 집행부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KBS 동지들을 믿는다'는 함성이 가슴을 후벼판다"

KBS 내부에서는 KBS 노동조합의 '복지부동'을 비판하는 젊은 기자, PD들의 목소리가 높다. 2002년 입사한 KBS 28기 이하 젊은 기자 104명은 30일 실명으로 낸 성명에서 "모든 방송인이 어깨를 걸고 싸우는 현장에서 유독 KBS만 모습을 감췄다. 우리는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 'KBS 동지들을 믿는다'는 여의도 공원에서의 함성이 가슴을 후벼판다"고 했다.

이들은 "'재벌방송', '조중동 방송'의 폐해는 KBS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모든 연대와 동참의 길을 찾아볼 것이다. KBS 노동조합은 하루 빨리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에 즉각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002년 이후 입사한 젊은 PD 159명도 30일 낸 성명에서 "언론계의 맏형이라고 자칭하던 KBS의 투쟁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참담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 철면피가 아닌 이상, 시청자와 국민들을 볼 면목조차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하면서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면서 KBS 노동조합을 향해 "더 이상 좌시하지 말라. KBS 노동조합은 언론노조의 총파업 투쟁에 동참하여 방송법 개악저지 투쟁의 선봉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협회, PD협회, 방송기술인협회 등 "KBS 노조 총파업 동참하라"

또 KBS 기자협회와 PD협회, 방송기술인협회 등 각 직능단체들도 일제히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면서 KBS 노조의 총파업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KBS 기자협회는 "우리는 미디어법 개악에 반대하는 언론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며 집권 여당이 민의를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강행처리에 나서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BS 방송기술인 협회는 "우리는 언론장악용 악법에 저항하는 언론인들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그 가열찬 투쟁의 선봉에 함께 하려고 한다"면서 "이번 방송악법저지 투쟁에 KBS 노동조합도 동참하기를 12대 신임 집행부께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KBS 조합원의 단결된 투쟁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이번 언론인들의 총파업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종식시켜야 한다"면서 "이것이 KBS가, 전체 방송노동자가 진정 사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KBS PD협회도 "KBS PD협회는 언론악법에 저항하는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그 투쟁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신임 KBS 노동조합 집행부에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면서 "'정식 임기가 시작되기 전'이라거나 '법안이 통과되면 투쟁하겠다'는 수식어로는 역사의 준엄한 단죄를 피하기 어렵다. 위원장 당선자가 나서야 한다. 이런 저런 핑계로 시간을 끌며 결단을 회피하기에 사안은 너무나 엄중하고, 시간은 너무나 촉박하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차기 노조 집행부 "언론악법 철회하지 않으면 투쟁 나설 것"

이에 KBS 노조 차기 집행부 당선자들도 한나라당의 언론 관련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동구-최재훈 당선자는 29일 성명을 내 "한나라당은 '언론 장악 악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면서 "그러지 않는다면 제12대 KBS 노동조합의 출범식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에 대한 투쟁선포식으로 될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 30일 언론노조의 총파업 집회에 동참한 KBS 노조 조합원들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함께하겟습니다", "KBS 안죽었다. 한나라당 각오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다른 방송사 조합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프레시안

한편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열린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결의 집회에서는 휴가를 낸 KBS 조합원들이 "KBS 안 죽었다. 한나라당 각오하라", "늦어서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함께 하겠습니다" 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동참해 다른 언론사 조합원들의 격려를 받았다.

양승동 KBS 사원행동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KBS 내부의 목소리를 전달하면서 "늦어 부끄럽지만 KBS 내부에서도 희망이 싹트고 있다"면서 "KBS 노조가 언론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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