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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태 연구원 아내 "아부도 타협도 없는 바부퉁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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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태 연구원 아내 "아부도 타협도 없는 바부퉁이 남편"

다음 아고라에 글 올려 …누리꾼들 "힘내시라" 성원

'한반도 대운하'의 실상을 밝히는 양심선언을 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연구원의 부인이 최근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남편을 바라보는 자신의 심경을 밝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23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김이태 연구원 아내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가난한 연구원의 아내로 살아온 지난날의 경험담과 양심선언 전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김 연구원이 겪고 있는 마음 고생 등을 전했다.

그는 김이태 연구원이 업무 중 발을 다쳤던 일이나 길을 잃은 할아버지를 집으로 데려왔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세상일은 혼자서 다 고민한다. 오로지 일 밖에 모르는 가난한 사람, 아부도 타협도 모르는 사람, 고지식한 사람, 가장으로서는 빵점이고 연구원 일은 천직으로 아는 사람"이라고 김 연구원을 소개했다.

그는 "이런 사람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며 "(한반도 대운하 관련) 일을 시작하고부터 (남편은) 헛소리에 밥먹는 것도 거부했다"면서 "밤마다 헛소리하는 남편의 잠꼬대 소리로 가슴이 철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로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남자가 남편이라기 보다는 동정어린 연민이 느껴졌다"면서 "이후 이 남자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고 양심선언 직전 김 연구원의 모습을 전했다.

그는 "'아닌 것을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이 시대 절충은 절대 없다"면서 "최후의 심판을 받는 징계회부의 날 연구원의 권위, 신뢰를 실추했다는 문제로 중징계하는 시나리오는 나와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승복해서는 안되고 또 승복해야만 한다"며 "민주주의의 새천년에 살고 있는 이 시점에 어느 누구도 발설자는 없고 밀고자는 있어야 한다. 반론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탄식했다.

그는 "무조건 'Yes'라고 머리만 조아리면 잘 살아갈 수 있다. 고등학력자, 지식층은 아주 단순하게 살아가고 있고 내가 바라는 것도 이것"이라며 "이 바부퉁이 이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다. 이 가난한 연구원의 표류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정녕 이 연구원이 세상을 등지고 떠나시길 바라는 건지 이 시대에 지식인들한테 묻고 싶다"며 "그래도 적은 인원이나마 엄동설한에 촛불의 지키미를 지켜주셨던 대외 모든 관계자 여러분 한분 한분께 머리숙여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글은 4000건이 넘는 추천을 받으며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누리꾼은 이 글에 1500건이 넘는 댓글을 달아 김 연구원과 그의 아내를 격려했다. 누리꾼은 "지금 이 시대는 단순히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면 안되는 암흑기 같은 생각이 든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 "남편의 양심고백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 힘내시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이 이날 김 연구원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논의할 방침이지만, 전국 공공연구노동조합과 건기연 지부 관계자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어 충돌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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