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은 23일 "한나라당의 7대 언론 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오는 26일 오전 6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날 각 지·본부에 파업지침 6호를 내고 "전 조합원은 언론 악법 관련 보도를 제외한 일체의 보도와 제작을 거부하고 언론노조 지침에 따라 행동하라"고 지시했다.
언론노조는 "이번 파업은 언론노조 전조합원이 '언론 악법' 관련 보도와 제작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거부하는 정면 총파업 형태로 진행되며 한나라당이 7대 언론 악법을 포기할 때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미디어 관련법 상정 시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언론노조의 총파업은 임시국회가 끝나는 1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언론노조는 "'7대 언론 악법'이 문방위에 상정되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여야간의 몸싸움 대치가 길어지자 26일을 파업 돌입 날짜로 결정했다. 권철 언론노조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이 '언론 악법'을 상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내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상정 시점을 기준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26일 한나라당이 법안 상정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방송사 주조정실·송신소 근무 조합원들은 언론노조의 별도지침이 있을 때까지 현업에 대기하라"고 지시해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방송 송출이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노조는 '전면적 제작 거부' 투쟁을 준비하고 있어 일부 프로그램은 임시로 재방송 등 긴급 프로그램으로 대체되거나 일부 출연자들이 바뀌는 식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언론노조 총파업에서는 문화방송(MBC) 노조가 가장 적극적인 참여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 "현재 MBC의 투쟁력은 최고조"라며 "MBC노조는 총파업에 필요한 준비들을 차근차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제 위원장은 "이제까지의 여느 방송사 파업과는 다른 강도높은 파업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MBC본부는 지난 10월 언론노조의 '언론장악 저지·방송독립과 공공성 사수, YTN 사수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 당시 87.6%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언론노조은 26일 각 지·본부별 파업 출정식을 갖고 오후 2시 여의도에서 열리는 총파업 집회에 모이기로 했다. 산하 지본부 별 결의대회 및 파업 출정식도 23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EBS 노조는 23일 오후 3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현 상황 인식을 공유했고 SBS 노조는 23일 오후 7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MBC 노조는 26일 오전 10시 서울지부 조합원을 중심으로 파업출정식을 열고 오후 1시 상경한 지역 조합원들과 함께 결의대회를 연 뒤 언론노조 총파업 본행사에 결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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