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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 보도국장 "구본홍, '청탁 기사' 지시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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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 보도국장 "구본홍, '청탁 기사' 지시한 적 없다"

강성주 전 국장 "식사 접대 받았지만 기사와 관련 없어"

<프레시안>이 <신동아> 2009년 1월호의 보도를 인용해서 낸 17일자 "구본홍, 선물·향응 받고 '뉴스데스크'에 청탁 기사 지시" 기사에 대해 강성주 당시 MBC 보도국장이 반론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신동아>는 2009년 1월호에서 "당시 구본홍 문화방송(MBC) 보도본부장은 강모 보도국장에게 브로커 홍영철 씨의 사업인 '생명탄'을 홍보해주는 뉴스를 <뉴스데스크>에 보도하도록 지시했다", "강모 국장은 구본홍 본부장과 함께 홍 씨로부터 식사 대접과 장뇌삼 선물을 받았다"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에서 언급된 강모 국장은 강성주 전 MBC 보도제작국장이다. 그는 18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구본홍 사장이 '생명탄' 기사를 보도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강 전 국장은 "당시 구본홍 본부장이 보도 자료를 건넨 것은 맞으나 일반적으로 MBC 보도국에 들어온 우편물과 보도 자료, 제보를 처리하는 절차에 따른 것이었을 뿐"이라며 "'검토해 보라'는 수준이었지 '꼭 보도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지시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강 전 국장은 MBC 감사 보고서에서 해당 기자가 "이 기사는 보도국장의 지시 리포트"라고 말했다는 대목에 대해선 "당시 그 기자는 국장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한 것이고, 내가 국장으로서 농·수산업 기사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맞다"고 했다.

강 전 국장은 '그 이전의 구본홍 본부장 등이 참석한 저녁 식사나 장뇌삼 등의 선물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날 식사 자리는 구본홍 본부장이 당일 '오늘 저녁에 별일 없냐'며 제안해와 우연치 않게 생긴 것"이라며 "<뉴스데스크>에 나간 기사와는 전혀 관계 없었다"고 부정했다.

그는 "당시 단기 연수를 다녀온 홍모 부장을 환영하기 위한 자리였으며 나와 구본홍 본부장은 홍영철 씨를 그 자리에서 처음 봤다"면서 "일반적인 식사 자리였고 식사비도 구본홍 본부장이 결재하려고 한 것을 홍 씨가 우겨서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뇌삼 선물에 대해선 "의례적인 설 선물이었다. 당시 식사 자리에서 자신이 갖고있는 삼밭이 있으니 수확하면 드리겠다고 했던 것"이라면서 "구본홍 본부장이 받았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강 전 국장은 "<신동아>에서 이 기사가 보도된 것을 오늘 아침 구본홍 YTN 사장의 전화를 받고 알았다"면서 "기사에 거론된 관계자로서 반론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 사장이 해명을 부탁하거나 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강 전 국장은 지난 2005년 1월 '구찌 핸드백 사건'으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깉은해 9월 브로커 홍씨 사건이 겹치면서 해고됐다. 강 전 국장은 검찰로부터 홍씨 사건에 무혐의 처분을 받고 MBC를 상대로 정직 및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해 복직됐다. 이후 강 전 국장은 지난해 6월 MBC를 퇴사해 '미국의소리(VOA)' 서울지국장을 맡고 있다.

강 전 국장은 "<신동아>가 인용한 MBC의 감사 보고서 자체가 정치적 의도에 따라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국장은 "당시 '네팔 인력 송출사 비리'를 보도하면서 문제가 된 <시사매거진 2580>의 당시 부장이 최문순 의원이었다"면서 "최문순 부장은 2005년 경찰이 취재할 당시엔 사장이 되어 있었고, 사장이 소환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나를 비롯한 직원들이 '꼬리 자르기' 식으로 해고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감사 보고서가 정치적 의도에 따라 작성됐다'는 강 전 국장의 주장에 대해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며 "감사는 당연히 사장과 독립되어있고 그 때 문제가 됐던 사건도 나와 상관없는 사안이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MBC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법적으로 문제되지는 않았지만 윤리적인 면에서 문제가 됐기 때문에 감사실에서 조사한 것으로 안다"며 "구(본홍) 사장의 경우 이미 회사를 그만 둔 상태여서 징계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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