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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시대의 민주언론상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

YTN 노조 '민주언론상' 본상, <PD수첩> 보도부문 특별상 수상

24일 전국언론노조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제18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은 마치 올해의 언론계 투쟁의 얼굴들을 한데 모아놓은 자리를 방불케했다.

이날 민주언론상 본상은 130여 일간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벌인 언론노조 YTN 지부(위원장 노종면)이 수상했고 보도부문 특별상은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으로 촛불시위의 기폭제가된 <PD수첩> 제작진이 받았다. 또 활동부문 특별상은 얼마전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진상 보고서를 낸 동아자유언론수호 투쟁위원회(동아투위) 회원들에게 돌아갔다.

민주언론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용익 새언론포럼 회장은 "우리는 지금 시장 자유주의를 내포한 권위주의 실상을 목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언론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반영해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언론자유 사수 투쟁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한 YTN 노조의 노종면 위원장은 "우리는 항상 상식에 입각한 일상적인 주장을 해왔다고 믿고 있다. 공정방송을 위한 행동은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라며 "그래서 이런 상을 받는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민망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는 "낙하산 출근 저지 투쟁만 130일 째 이어오면서 우리 혼자서 해온 것이 아니라 언론노조 산하 전 지본부에서 와서 함께 힘이 되어 줬다"며 "우리는 다만 상패를 보관하고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 싸움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구본홍 씨를 몰아내고 말고가 핵심이 아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이 길어진다고 해서 결코 패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구본홍 씨가 언젠가 축출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물러간다고 해도 공정방송을 위한 싸움이니만큼 끝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왼쪽)과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프레시안

활동부문 특별상을 받은 동아투위의 정동익 위원장은 "열심히 싸우는 후배들이 받아야 할텐데, 환갑 진갑 노장이 상을 받아 쑥스럽기는 하지만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진실화해위원회의 권고 결정이 난 이후 우리는 이명박 정부와 동아일보에 사과와 화해 조치를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답이 없다"며 "이명박 정권이 사과하지 않는 것은 앞으로도 언론 탄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언론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단결하고 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며 "우리 동아투위가 비록 나이가 들었으나 언론자유 수호 투쟁에 '은퇴'란 없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부를 때 언제든 현장에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보도부문 특별상을 받은 <PD수첩> 제작진의 수상 소감은 조능희 <PD수첩> CP가 했다. 그는 "사실은 <PD수첩>은 여러 군데서 오라고 한다. 검찰에서도, 국회에서도 오라고 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심의도 받았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조 PD는 "최근 <PD수첩>이 받는 비난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 그간 '왜곡, 과장, 선동'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국회에서 보니 요즘은 '오만하다'는 비판이 추가됐다"면서 "권력자들은 자신이 감춘 것을 들춰내면 '과장'이고 거짓말을 밝혀내면 '왜곡'이며 국민들이 우리 방송을 좋아하면 '선동'이라고 해왔다. 우리는 '오만하다'에 대해 국민 앞에 겸손하다면 당신들로부터 얼마든지 '오만하다'는 소리를 듣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 제18회 민주언론상 보도부문 특별상을 받은 MBC <PD수첩> 제작진을 대표해 조능희 PD. ⓒ프레시안

▲ 행사가 끝난 후 동아투위 해직기자들과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의 기념촬영. ⓒ프레시안

"지금, 20년 간의 투쟁에 처절한 반성을 요구한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창립기념사에서 20년 전 창립 선언문에서 우리는 다시는 정권과 자본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20년이 지난 오늘, 민주주의는 피의 역사라는 것을 우리 언론 노동자들이 입증하게 됐다.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우리가 먼저 한줌 피를 흘리는 것이 수천수만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BS에서, MBC에서, YTN에서 그리고 사이버 공간에까지 군홧발 소리와 호각소리가 요란하다. 이명박 정권은 언론을 제물로 삼아 절차적 민주주의 마저 파괴하려 한다"면서 "다시 한번 힘차게 언론노조의 깃발을 곧추 세우자"고 촉구했다.

초대 언론노련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도 "지금, 지난 20년의 투쟁이 진정한 투쟁이었나 하는 처절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생결단식으로 싸워야 한다. 이명박이 무너지느냐, 이명박 정부에 맞서 싸우는 모든 세력이 무너지느냐다. 이번에야 말로 한판 승부를 겨뤄보자"고 했다.

"YTN 사태 국제적 관심 필요"

한편 YTN 노조는 이날 'YTN 사태' 면담차 서울 남대문로 YTN 본사를 방문한 국제 앰네스티 동아시아 지역 담당 노마 강 무이코(Norma Kang Muico) 조사관과 앰네스티 한국 지부 이문열 전략사업팀장 등과 면담했다.

무이코 조사관 등은 서울 남대문로 YTN 타워 후문에 설치된 YTN 노조의 농성 천막을 둘러본 뒤 15층 회의실에서 노종면 위원장 등 해직 · 정직자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무이코 조사관은 이날 면담에서 "한국에 입국하기 전부터 YTN 사태를 관심깊게 지켜봤으며 이번 사안이 국제적 관심이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국경없는 기자회' 등 관련 국제 NGO에도 알리겠다"고 말했다고 YTN 노조가 밝혔다. 이날 면담은 2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YTN 노조는 "(국제 앰네스티 측은) YTN 사태 가운데 주로 인권 침해, 언론 자유 침해 등과 관련된 내용 위주로 궁금한 것을 질문했다"고 전하면서 "이에 대해 노종면 지부장 등은 대량 해고 등 징계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사례, 보도국 기자 성향 조사한 '사상 검증'과 회유 협박 사례, <돌발영상> 중단 등 언론 자유 침해 사례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문열 국제 앰네스티 전략사업팀장은 "YTN 사측이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싶다'며 면담을 요청해 왔다"며 "이번 주 중 YTN 사측과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이코 조사관은 지난 10월 30일 입국해 한국의 인권 상황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YTN 사태'도 다루고 있는 것"이라며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앰네스티가 'YTN 사태'에 어떤 입장인지는 밝힐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강조했다.

▲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노마 강 무이코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지역 담당 조사관(오른쪽) 과 노종면 노조위원장.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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