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식시장이 디플레이션 공포에 완연히 사로잡힌 모습이다. 전날 다우존스 지수가 80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20일(현지시간) 7500선 붕괴 직전까지 폭락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16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54만2000명으로 한주전보다 2만7000명이 늘어났다.
또한 미국 의회가 구제금융에 난색을 보여 제너럴모터스(GM) 둥 자동차 빅3의 파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져 전날보다 444.99포인트(5.27%) 하락한 7552.2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0.30포인트(5.07%) 내린 1316.1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4.14포인트6.71%) 떨어진 752.44을 기록했다. 이로써 S&P500지수는 1997년 이후 11년 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의 막판 폭락세를 부른 '빅3' 구제금융 문제는 호재에서 악재로 돌변했다.
당초 민주당의 칼 레빈과 데비 스테이브노, 공화당의 키 본드, 조지 보이노비치 등 양당 고위급 상원의들이 연료효율이 높은 자동차 개발을 위한 대출자금을 '빅3'에 지원하는데 임시 전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빅3'에 대한 구제금융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라는 반발이 거세, 결국 민주당 지도부는 자동차산업 구제법안 표결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5달러 미만 주가의 의미
또한 씨티그룹의 주가가 5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도 충격을 주었다. 씨티그룹은 전날보다 1.69달러(26.41%) 폭락한 4.71달러에 마감됐다.
대부분 기관투자자와 연기금은 내부적으로 5달러 아래로 내려간 주식을 보유하는게 금지돼 있다. 앞으로 연기금과 기관들의 대량 매물이 나와 세계 최대 금융기관 씨티그룹도 중대한 위기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국제유가도 배럴당 50달러가 무너지면서 디플레이션 공포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
국제유가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예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달러(7.5%) 떨어진 배럴당 49.62달러에 거래를 마쳐 작년 1월18일 이후 처음 50달러를 밑돌았다.
WTI는 지난 7월 배럴당 147.27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개월여만에 거의 100달러나 떨어지며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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